뉴욕, 6월01일 (로이터) - 5월의 마지막 거래일에 글로벌 증시는 하락했지만 월간으로는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내주 영국 총선을 앞두고 혼조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집권 보수당이 과반의석을 유지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속에 영국 파운드는 하락했다.
전 세계 45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 세계 주가지수는 0.1% 하락했다. 하지만 이 지수는 5월 한 달 간 1.8% 상승하면서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수가 이처럼 오랜 기간 동안 상승세를 나타낸 건 10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인 금과 위험성이 낮은 미국과 독일 국채에 대한 수요는 강화됐다.
리비아의 원유 생산 증가 소식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감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원유 과잉공급이 지속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자 유가는 3주래 저점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위험자산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중국과 일본 경제의 안정화 신호, 미국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는 증시와 회사채, 그리고 기타 위험 자산에 대한 꾸준한 상승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저지에 소재한 PGIM 픽스드인컴의 수석시장전략가인 로버트 팁은 "유럽 내 주요 국가들에서 일부 경기순환적 회복세를 목격하고 있다"라면서 "이것은 위험 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10% 내린 2만1008.65, S&P500지수는 0.05% 밀린 2411.80, 나스닥지수는 0.08% 빠진 6198.52로 장을 닫았다.
월간 기준으로는 다우지수가 0.31%, S&P500지수가 1.16%, 나스닥지수가 2.5% 상승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2개월 연속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7개월째 상승 가도를 달렸다.
유럽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FTS유로퍼스트300 지수는 0.1% 밀린 1,532.14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월간으로는 0.8% 올랐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급락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내주 열리는 정책회의에서 당초 예상됐던 것만큼 매파적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란 믿음이 커졌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bp 가가이 하락하면서 2.208%로 근 2주래 저점을 기록했고,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도 역시 5주래 최저치인 0.286%까지 내려갔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파운드의 움직임이 특히 컸다. 파운드는 유고브 조사 결과 집권 보수당이 하원 330 의석 중에 20석을 잃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대 0.5% 하락했다.
파운드는 이날 6주래 저점인 1.2770달러까지 빠졌다가 일부 낙폭을 만회한 끝에 0.2% 내린 1.2887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는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로 0.3% 하락했다. 미국의 잠정주택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한 게 달러 약세의 원인이었다.
달러지수는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고, 이 기간 동안 4.1% 빠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1.34달러, 2.70% 내린 배럴당 48.32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도 1.53달러, 2.95% 하락한 배럴당 50.31달러에 마감됐다.
금 현물은 뉴욕장 후반 0.43% 오른 온스당 1268.09달러를 가리켰다.
* 원문기사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