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30일 오후 2시3분
신한금융투자가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해외 기업의 역외 채권 발행을 성사시켰다. 인도네시아 기업이 홍콩에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게 했다. 직접 지급보증을 해줘 신용도를 높이고, 채권을 상장시켜 거래가 쉽게 이뤄지도록 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신한금융투자는 30일 인도네시아 기업 글로벌미디어컴의 2년 만기 회사채 4000만달러(약 460억원)어치 발행 주관을 맡았다고 밝혔다.
이 채권은 이날 홍콩에서 시중 금리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바뀌는 변동금리 방식으로 발행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유통시장에서 채권 거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장에 이 채권을 상장시켰다. 글로벌미디어컴은 자산 규모가 2조원대에 달하는 동남아시아 최대 미디어 기업이다. 공중파 방송을 비롯해 케이블TV, IPTV 등 각종 미디어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채권 발행은 신한금융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투자은행(IB)부문 매트리스 조직인 GIB그룹(글로벌&그룹 투자은행)이 주도했다. 신한금융투자 인도네시아 법인은 딜 발굴에 주력해 글로벌미디어컴 채권 발행 주관을 맡았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홍콩 법인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자를 유치했다.
글로벌미디어컴은 글로벌 신용등급이 없지만 인도네시아 정부 신용등급(BBB-)보다 낮게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신한금융투자가 지급보증에 나서 신용도를 높였다. 덕분에 이번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일곱 번째로 높은 ‘A-’(안정적)로 발행됐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번 채권 발행은 신흥국 기업의 글로벌 금융시장 진출을 도왔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GIB그룹의 역량을 인정받은 사례”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동남아 지역에서 IB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지난해 7월 베트남 소비자금융회사 VP뱅크파이낸스의 자산유동화를 주관한 데 이어 지난 5월 베트남 1위 전력장비업체인 젤렉스(GELEX)의 회사채 발행을 맡았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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