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드만삭스, 신규 프로젝트와 셰일유 붐이 2018년과 2019년 공급과잉 촉발할 수도
* OPEC 소식통들, 감산 연장 지지 분위기 확산돼
* 시장분석가들, 美 주간 원유재고 증가세 전망
뉴욕, 3월22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1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초반 오름폭을 지키지 못하고 하락 반전된 뒤 2% 가까이 내렸다. 종가 기준으로는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하락했다.
초반 유가를 지지했던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감산 연장 기대감 효과가 반감되고 새로운 공급과잉 우려감이 부각되며 유가가 압박받았다.
특히 이날 하락장세는 민간기관인 미석유협회(API)의 주간 재고지표 발표를 앞두고 나타난 것이다.
API는 이날 장이 끝난 뒤 재고지표를 발표하며, 미 에너지정보청(EIA) 재고지표는 내일 오전 공개될 예정이다.
로이터의 전망조사에서 시장분석가들은 지난 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28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휘발유와 정제유는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만약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의 주간 재고는 지난 11주동안 10주나 증가세를 기록하게 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만기된 WTI 4월물은 88센트, 1.82% 내린 배럴당 47.34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11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거래폭은 47.23달러~48.73달러.
내일부터 기준물이 되는 WTI 5월물은 배럴당 0.7% 하락한 48.24달러에 마감됐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66센트, 1.28% 밀린 배럴당 50.96달러에 장을 끝냈다. 거래폭은 50.73달러~52.22달러.
같은 시간 5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2.78달러로 전일 종가 2.71달러에서 소폭 확대됐다.
OPEC 소식통들은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급상황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서 감산 연장 필요성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해 말 OPEC과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은 올 1월 1일부터 6월 말 까지 하루 평균 180만배럴(bpd)을 감산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이행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재고가 예상 만큼 감소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아울러 감산에 따른 유가 랠리로 미국의 셰일유 생산량이 늘며 감산 효과는 반감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는 투자노트를 통해 "러시아가 감산 연장 합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장이 감산 연장을 기대하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또 골드만삭스는 신규 생산 확대 프로젝트나 미국의 셰일유 생산량 증가가 향후 수년동안 공급과잉 현상을 다시 강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