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희 전 신영운용 본부장
박인희 전 신영자산운용 배당가치본부장이 사모펀드 운용사인 씨앗자산운용에 합류했다. 씨앗자산운용은 박 전 본부장의 남편인 박현준 전 한국투자신탁운용 코어운용본부장이 지난해 초 설립해 대표를 맡고 있는 회사다. 각자 조(兆)단위 공모펀드를 운용했던 ‘스타’ 부부 매니저들이 사모펀드 운용사에서 함께하는 첫 사례여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인희 전 본부장은 지난달 26일 씨앗운용에 합류해 주식 운용을 시작했다. 직책과 직급은 운용본부장(CIO), 부사장이다. 박 부사장은 씨앗운용의 지분 18.79%를 보유한 2대 주주기도 하다. 지난해 9월 박현준 대표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았다.
박현준 씨앗자산운용 대표
박 부사장은 신영자산운용의 대표펀드인 ‘신영 밸류고배당’을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맡아 운용했다. 신영 밸류고배당은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설정액이 2조원을 넘어 ‘국민펀드’로 불린다. 남편 박현준 대표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간판펀드 ‘한국투자 네비게이터’를 2017년까지 12년 동안 운영한 스타 펀드매니저였다.
씨앗운용이 운용 중인 헤지펀드 설정액은 총 2300억원 수준이다. 운용 중인 펀드 수는 7개다. 이들 펀드는 지난해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17% 안팎의 수익을 내 주목받았다. 박 대표는 “채권 운용으로 매년 3%가량의 수익을 확보하면서 주식 운용으로 추가 수익을 내는 게 목표”라며 “전환사채(CB) 등 메자닌은 고평가됐다고 판단해 거의 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앗운용은 마케팅 인력을 충원해 펀드 규모를 키우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주현숙 전 신영자산운용 마케팅부장이 씨앗운용으로 자리를 옮긴다. 헤지펀드업계 관계자는 “스타 공모펀드 매니저 출신 부부가 한 회사에서 운용하는 첫 사례여서 업계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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