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18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18일 하락 출발하겠지만 하방 압력을 키우지는 못할 전망이다.
지난주 말 뉴욕 증시 주요 3대 지수는 미-중 무역협상 관련 기대가 확산함에 따라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달러 가치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위험 선호 심리가 힘을 얻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시장의 위험자산 베팅은 견고해 보이지 않는다.
국제금융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행동에 따라 좌지우지되고 있다. 물론 이런 패턴이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지만 최근 들어서는 더욱 심해지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가 관세 없이 무역 합의 마감 시한을 연장해 중국과의 협상을 이어갈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건설과 관련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고조됐다. 물론 국경장벽 건설이 시장의 주요 재료가 아니었던 만큼 이에 따른 시장 영향력은 당장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이런저런 잡음은 투자심리에 우호적일 수는 없다.
또한 미국 상무부의 자동차 관세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이래저래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미-중 무역협상이 어떤 식으로든 봉합된다고 하더라도 시장은 아직 안심할 수 없는 단계다.
이런 대외 여건 아래 달러/원 환율은 달러 약세를 반영해 하락 출발할 수 있겠지만, 추가 하락을 두고는 부담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달러/원 환율이 연일 좁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와중에서도 시장참가자들은 달러/원의 하단이 더욱더 단단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현재 펼쳐진 대외 여건을 볼 때 잠시 되살아난 위험 선호 심리를 원화에 그대로 반영하기는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수급 여건에 변화가 생긴 것도 아니다.
1120원대를 중심으로 한 하방 경직적인 환율의 흐름이 무난하게 예상된다.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