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2월27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6일(현지시간) 8% 안팎 급등했다. 2년여 만에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 24일 6% 이상 급락세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선물은 3.69달러, 8.7% 상승한 배럴당 46.2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4달러, 8% 오른 배럴당 54.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 2016년 11월30일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합의에 서명했던 날이다. 다만 새해 이후 트레이더들이 본격적인 거래를 시작한 이후에도 추세가 지속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유가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폐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미중 무역전쟁, 글로벌 성장세 등을 둘러싼 우려 탓에 하방 압력을 받아왔다.
드릴링인포의 베르나데트 존슨 시장정보부문 부대표는 "시장은 여전히 수요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며, 매도세는 "수요 강세를 확신하는 신호가 아니지만, 우리는 여전히 너무 먼 길을 너무 빨리 왔다. 시장은 45달러 유가가 너무 낮다고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장 마감 후에도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WTI는 10% 오른 배럴당 46.80달러를, 브렌트유는 9.2% 오른 배럴당 55.11달러를 나타내기도 했다. 다만 이날 장 마감 후 거래량이 적은 환경에서 나타난 시세다.
튜더, 피커링&홀트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매도세가 "펀더멘털에 덜 기반한 움직임이라기보다, 증시 변동성과 거시적 우려 확대에 따른 전반적 시장 붕괴가 다수의 자산을 압박한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시각이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 석유 대기업 로스네프트의 이고르 세친 대표는 내년 유가가 배럴당 50~5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기록한 4년 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86달러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