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2월07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6일(현지시간) 3%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와 다른 산유국들(OPEC+)의 회의가 뚜렷한 성과없이 종료되었다. 시장에는 결국 감산량이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났다.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40달러, 2.7% 내린 배럴당 51.49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브렌트유는 1.50달러, 2.4% 밀린 배럴당 60.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소식통들은 OPEC가 이날 정기 총회에서 석유 감산에 잠정 합의했지만, 러시아의 응답을 기다리기 위해 감산규모는 아직 설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감산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 장소인 오스트리아 빈을 떠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했다. 노박 장관은 다음날 빈으로 다시 돌아와 회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OPEC는 러시아의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감산) 결정이 7일 저녁 무렵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관측통들은 공동 감산 규모가 일일 100만~140만 배럴(bpd)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렌트유가는 이번 분기 들어 25% 이상 하락했다.
지난주(~11월30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 유가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732만3000배럴 줄었다. 애널리스트들은 94만2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반면 휘발유 재고와 정제유 재고는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 또 지난주를 기해 미국은 사상 처음으로 원유 및 정유제품의 순수출국이 됐다. EIA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 및 정유제품 수출이 수입에 비해 일평균 21만1000배럴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은 지난 1991년 EIA가 통계를 낸 이래 사상 처음으로 원유 및 정유제품의 순수출국 지위를 획득했다. 40년 동안 이어졌던 원유수출 중단을 해제한지 3년 만이다.
인테르팍스에너지의 아비세크 쿠마르 애널리스트는 "이제 모든 시선이 내일의 OPEC을 비롯한 산유국들(OPEC+) 회의의 공동선언에 집중되고 있다"면서 "유가의 의미있는 회복을 위해서는 최소 1백만 배럴의 감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