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7월10일 (로이터) - 유럽의 금리가 인상될 경우 민간 및 공공 부채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유럽연합(EU) 감독 당국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말까지 채권매입 프로그램(QE)을 중단할 계획이고, 내년 가을쯤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럽시스템리스크위원회(ESRB)는 연간 보고서에서 "위험 프리미엄 증대에 따라 금리가 오르는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부채의 지속가능성과 금융 안정성이 위험에 놓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이끄는 ESRB는 금리 인상에 따른 위험 수위 평가 등급을 "보통"(medium)으로 상향했다.
지금까지 투자자들은 ECB가 내놓은 점진적 긴축 계획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독일 국채 수익률을 기반으로 계산한 차입비용인 유로존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0.30%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ECB가 부양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타난 영향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독일 국채 대신 이탈리아 국채를 보유해 더 큰 프리미엄을 모색해왔다. 이탈리아에는 반체제성향 정부가 들어서있으며, 이 정부는 감세와 지출 확대를 공약하고 있다.
ESRB는 EU가 맞닥뜨리고 있는 요인 중 금융시장 반전에 대해 "높은 위험"(high risk) 등급을 유지했다. 아울러 금융주들의 대차대조표 취약성과 관련된 위험 등급은 "보통"(medium)으로 하향했다.
ESRB는 최대 3년 동안의 금융 취약성 요인을 '위험'(risk), '보통 위험'(medium risk), '높은 위험'(high risk) 등급으로 분류한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