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월9일 (로이터) - 북한은 지난달 미국과의 정상회담 이후 첫 고위급회담을 마치면서 미국이 '강도적인(강도 같은)' 비핵화 요구만 하고 있다면서 회담 결과가 '극히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그러면서 이번 북미 고위급회담을 통해 북-미 사이의 신뢰가 더 공고화하기는커녕 오히려 확고부동했던 자신들의 비핵화 의지가 흔들릴 수 있는 위험한 국면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북미 정상회담 뒤 처음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6일과 7일 평양을 방문해 후속 협상을 마친 직후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대변인은 담화에서 자신들은 신뢰 조성을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동시 행동 원칙에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이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실현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요구하는 등 "일방적이고 강도적인(강도 같은)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나왔다"고 대변인은 비난했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심을 아직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라고 말해 신뢰를 버리기 전에 새로운 제안을 제시하라는 요구를 분명히 했다.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