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TSMC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12개월 선행 P/E 26배, P/S 10배로 역사적 관점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이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는 시장 장악력이 견고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만큼 현재 프리미엄이 정당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만 증시에 상장한 TSMC는 지난 1일 장마감 기준 602타이완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1년간 주가는 275달러 선에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TSMC의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반도체 수요 증가와 회사의 미세공정 우위 때문으로 보인다. 산업 측면에선 최근 들어 반도체를 직접 제조하던 업체들이 위탁생산을 검토하는 한편, 기존 반도체 고객들이 내재화를 추진하면서 파운드리를 노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7나노 이하 공정에 우위를 지닌 TSMC가 부각받는 모양새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계 전반적으로 웨이퍼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며 TSMC 웨이퍼 가격 추가 확대도 기대된다. 차량 반도체와 같은 레거시 공정 제품뿐 아니라 고부가가치 제품까지 공급 우려가 대두되고 있고, 최근엔 TSMC가 12인치 웨이퍼 가격을 25% 인상한다는 설도 돌고 있다.
자료=삼성증권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TSMC가 반도체 섹터에서 가장 돋보이는 배경은 바로 안정성으로 파운드리 업체로서 반도체가 쓰이는 모든 전방 산업에 노출돼 있어 사업 다각화 효과를 향유한다”며 “미세공정 우위를 가져가며 가격 협상력도 보유했고 또 주문을 확보한 뒤 증설을 진행하는 특성 상 높은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TSMC 주가에 대해선 “현재 수준에서 밸류에이션 추가 확대를 가정하지 않더라도 추가 상승 여력이 발생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가격 인상이나 인텔 주문 등에 따른 미래 이익 전망 상향 조정이 기대되기 때문”이라 덧붙였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