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3월9일 (로이터) - 폴 셀바 미국 합참차장이 러시아가 크루즈 미사일을 배치했으며 이는 군축협정의 "정신과 목적"에 어긋날 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도 위협이 된다고 8일(현지시간) 비난했다.
미국이 러시아 크루즈 미사일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것은 지난달 러시아가 지상 발사 SSC-8 크루즈 미사일을 비밀리에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처음이다. 미국은 이 미사일이 1987년 체결된 중거리 핵미사일 폐기 조약(INF) 위반이라며 여러 차례 항의했지만 러시아 정부는 지난 수 년간 이를 개발 시험해 왔다.
셀바 차장은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 증언에서 "크루즈 미사일 시스템은 현재 유럽에 배치된 미국 시설 대부분에 위협이 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 측이 나토와 나토 책임 영역 내에 있는 시설물에 위협을 주기 위해 고의로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 미사일이 핵무기 탑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만일 만나게 된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사일 배치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지난 2014년에 미국 국무부는 이번과 유사하게 러시아가 INF 조약에 따른 의무사항을 이행하지 않는다고 비난했었다.
한편 러시아 측은 미국 정부가 "메가폰 외교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반발했다. 러시아 정부는 또 자국이 냉전종식에 중요한 역할을 한 INF 조약을 위반한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드리스 알리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