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새로운 호악재가 등장하지 않은 가운데 주말을 앞두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보합권에서 아래로 흘러 내렸다.
대형주로 구성된 S&P500 지수가 장중 한 때 3000 선을 회복했지만 상승세를 유지할 뒷심이 부족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흘 가량 앞두고 정책자들 사이에 금리인하 폭을 둘러싸고 미세하게 엇갈리는 갑론을박에 투자자들이 눈치보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68.77포인트(0.25%) 떨어진 2만7154.20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8.50포인트(0.62%) 내린 2976.6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60.75포인트(0.74%) 후퇴한 8146.49에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은 금리인하 폭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재앙이 닥치기 전에 적극적인 정책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전날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달 50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 기대감을 부추긴 가운데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 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큰 폭의 금리인하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주요 외신이 이달 25bp 금리인하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또 한 차례 연준에 금리인하 압박을 가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소식통을 인용, 양국 정책자들이 협상 범위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한 것.
미국은 지난 5월 초 협상이 좌초 위기를 맞기 전 마련한 150페이지의 합의안 내용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중국 측은 통상 시스템 개혁과 관련한 내용을 삭제한 수정안을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150페이지 분량의 초안에서 시스템 개혁과 관련한 부분을 삭제한 수정본을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했고, 이는 지난 5월 미국의 관세 인상 및 협상 좌절 위기의 도화선이 됐다.
SCMP의 보도는 양국의 신경전이 장기화될 가능성과 함께 일촉즉발의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미시간 대학이 공개한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8.4로 집계,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이는 시장 예상치인 98.5에 미달하는 결과다.
이날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장 친화적 행보와 연준의 금리인하가 주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강제가 두드러졌다. 클라우드 부문의 주도로 이익 호조를 보인 업체는 장중 1% 이상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상승폭을 0.3% 선으로 축소했다.
보잉은 737 맥스 운항 중단 사태로 약 50억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힌 가운데 4% 이상 급등했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에도 2% 선에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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