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김현욱AI 앵커] 서울 구로구 한 아파트에서 외벽을 청소하던 20대 하청업체 직원이 추락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해당 건설사 직원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쓴 글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해당건설사 직원 A씨는 ‘왜? 건물사만 나쁜 놈 취급당해야 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는데요.
A씨는 “안타까운 건 맞지만 따지고 보면 본인이 잘못한 건데 사회가 잘못한 양, 누군가가 잘못한 양, 감성팔이 하는 짓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라고 쓴 겁니다.
A씨는 사망한 청년 지인이 “누구보다 성실한 친구”라고 밝힌 기사를 참조했습니다.
A씨는 “다 본인들이 자초한 일”이라며 “건설회사 다니는 입장에서 원청에서 해줄 것 다 해주고, 규정대로 지원해도 자기들 목숨 마음대로 쓰는 걸 왜 우리 탓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한 겁니다.
그는 보조 로프를 안했다는데, 귀찮아서 스스로 안 챙긴 본인 잘못 아니냐라고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해당 건설사는 원청으로써 건설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책임을 관리 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위험 작업의 경우 안전장비 및 장구를 챙겼는지 크로스 체크해야 하고, 현장에는 원청 담당자가 상주해야 하는 겁니다.
원청은 지시만 하고, 모든 책임을 떠넘기기만 하면 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해당 건설사 직원이 올린 글을 보면 담당자의 편협한 가치관과 사고를 엿볼 수 있습니다.
노동자는 안타까운 사고로 사망했지만, 책임 회피만 급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현재 건설현장은 대부분 하청업체 노동자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심지어 안전관리책임자 역시 단기계약직으로 꾸려집니다.
노동자 사망사고 등 산업재해가 발생할 경우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꼼수인 셈입니다.
또한 경쟁을 통해 치킨게임을 유도하고, 턱없이 낮은 공사대금을 지급하다보니 숙련자가 아닌 외국인이나, 아르바이트생들이 대부분입니다.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는 겁니다.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 원청의 책임을 가중시키고, 강력한 처벌이 뒤따라야 합니다.
김현욱AI 앵커 webmaster@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