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화학·소재 계열사인 SKC가 동박과 플라스틱, 반도체 소재 등 모든 사업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5년 만에 최고 실적을 거뒀다.
SKC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5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고 3일 공시했다. 분기 기준으로 2015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2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34억원으로 40.7% 감소했다. SKC는 “사업 모델을 혁신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모든 사업부문의 수익성이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2차전지용 동박사업 투자사인 SK넥실리스는 올 들어 4공장 가동을 본격화하고, 유럽 전기차 판매가 증가한 데 힘입어 매출액 1031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을 올렸다. SK넥실리스의 분기 매출이 1000억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동박을 생산하는 SK넥실리스 정읍공장 전경. SK넥실리스 제공
김영태 SK넥실리스 대표는 이날 유튜브로 진행된 기업설명회(IR)에서 “전기차 수요 증가 등 우호적인 환경 속에서 동박 수요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 공장 증설계획도 연내 공개하겠다고 했다.
1996년 설립된 SK넥실리스는 지난해 세계 2차전지 동박 시장에서 세계 1위 점유율을 차지한 동박 기업이다. SK넥실리스의 전신은 LG그룹 계열사였던 LG금속이다. 이후 LS엠트론, KCFT를 거쳐 올초 SK그룹의 화학·소재 계열사인 SKC가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화학사업 합작사 SK피아이씨글로벌은 영업이익 253억원, 매출 1849억원을 거뒀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위생·보건용 프로필렌글리콜(PG), 산업재용 프로필렌옥사이드(PO) 수요가 늘었다. 이용선 SKC 사업운영총괄은 “친환경 플라스틱이 부각되면서 연 13~15%였던 기존 친환경 소재의 성장률이 앞으로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부가 필름 소재를 생산하는 인더스트리 소재사업부문은 영업이익 169억원, 매출 2734억원으로 성장 추세를 보였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TV, 노트북 등 디스플레이용 고부가 필름 매출이 늘었다. 반도체 소재사업도 영업이익 63억원, 매출액 1043억원을 거뒀다. 세라믹 부품과 반도체 웨이퍼 표면 연마에 쓰이는 CMP 판매가 모두 늘었다.
SKC 관계자는 “신성장 동력을 장착하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모빌리티, 반도체, 친환경 중심의 2단계 혁신에을 가속화해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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