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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덮친 국채금리 공포…기술株 줄줄이 급락[간밤 해외시황]

입력: 2021- 03- 19- 오후 04:43
© Reuters.  美 증시 덮친 국채금리 공포…기술株 줄줄이 급락[간밤 해외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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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1.7%를 넘어서는 등 급등세를 보이면서 증시가 고꾸라졌다. 금리 상승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을 위주로 매물이 쏟아졌다. 최근 주가 대비 실적 수준(밸류에이션) 부담이 컸던 테슬라 (NASDAQ:TSLA) 등 전기차 업종이 하락했고, 태양광 관련주도 떨어졌다. 대형 기술주 역시 금리 상승의 직격탄을 피해가진 못했다. 미 국채금리 재차 급등에 주요 지수 급락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3.07포인트(0.46%) 떨어진 32,862.3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같은 기간 58.66포인트(1.48%) 내린 3,915.46에, 나스닥 지수는 409.03포인트(3.02%) 급락한 13,116.1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전날 장기 저금리 방침에 못을 박으면서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던 국채금리 상승세가 하루 만에 가팔라졌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 초반 1.75%를 넘기는 등 급등했다. 증시 마감 무렵에도 1.7%를 웃돌았다. 30년물 국채금리도 한때 2.5% 넘어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기 금리 위주로 큰 폭 올랐다.

Fed가 완화적 발언을 거듭 내놓고 있지만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Fed가 올해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올려 잡으면서 예상보다 강한 물가 상승이 전망되는 점도 부정적이다. 물가가 강하게 오르면 Fed가 긴축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Fed가 완화적인 입장을 유지할 경우에는 물가 기대가 더 오르고 이에 시장 금리도 연동돼 상승할 수 있는 상황도 전개될 수 있다.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기술주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커졌다. 국채(안전자산) 금리가 상승하면 주식(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주식 등에 투자할 이유가 없어져서다. 특히 고평가된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14개월 최고치인 1.75%를 기록했다"며 "금리가 급등하자 기술주와 테마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다"고 했다. 대형 기술주 급락…전기차·태양광 등도 하락 GettyImagesBank

국채 금리 상승으로 대형 기술주가 줄줄이 하락했다. 아마존은 전날보다 주당 107.74달러(3.44%) 하락한 3027.99달러를, 애플도 같은 기간 주당 4.23달러(3.39%) 내린 120.53달러를 기록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2.92%) 마이크로소프트(-2.67%) 등도 떨어졌다.

전기차 업종도 하락했다. 니콜라는 전날보다 1.61달러(9.82%) 내린 14.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그룹이 하반기 보유하고 있는 일부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17일(현지시간) 니콜라는 한화가 보유 지분의 50%인 1105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다른 전기차주인 테슬라는 전날보다 주당 48.65달러(6.93%) 하락한 653.16을 기록했다. 니오 역시 같은 기간 주당 3.13달러(6.99%) 내린 41.63달러에 장을 마쳤다. 태양광 업종인 퍼스트솔라(-3.16%) 선파워(-7.87%) 등도 내렸고 비트코인 관련주인 페이팔(-5.19%) 마이크로스트레티지(-5.05%) 스퀘어(-8.99%) 등도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정유주도 떨어졌다. 엑슨모빌은 전날보다 주당 2.56달러(4.31%) 내린 56.81에 거래를 마쳤다. 코노코필립스도 6% 넘게 내렸다.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 양상과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 우려 등이 유가 급락 요인이다.

반면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 (NYSE:BAC)(2.61%) JP모간(1.65%) 등은 상승했다. 금리가 상승으로 은행들의 이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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