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오는 21일부터 가공식품 가격 인상에 나선다. 인상에 따른 효과는 이르면 오는 4월께 가시화될 전망이다. 가격 인상이 업계 전반적으로 번질 가능성이 농후해 관련 업체에 대한 투자도 고려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오는 21일부터 햇반 다시다 어묵 장류 등 7개 가공식품 가격을 인상한다. 햇반은 평균 9%, 나머지는 5~10% 수준에서 인상된다. 쌀과 고추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 상승이 원인이다. 이 제품들의 연 매출액은 6000억원 수준이다. 인상 효과로 증가하는 연간 매출액 규모는 493억원, 영업이익은 246억원 정도다.
가격 인상 효과는 장기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다. 기존 재고 소진과 가격 인상 초기의 판촉활동 등을 고려하면 이르면 4~5월께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3월 단행한 가격 인상의 효과도 하반기부터 나타났다. 원가 상승으로 경쟁사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하기 시작하면서 거부감도 완화되는 시점이다.
업계 전체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관련 업체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우선 오뚜기(햇반), 대상(장류), 사조대림(어묵) 등 각 품목별 경쟁사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있다.
인상 여파가 다른 업종으로 번질 수도 있다. 외식 서비스, 소주, 밀가루, 라면 등이 가격 인상 후보군으로 꼽힌다. CJ프레시웨이 하이트진로 SPC삼립 농심 등이 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민감도가 높은 편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경쟁사 뿐 아니라 올해 많은 가공식품 업체의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며 "가공식품업체에 대한 투자를 늘릴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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