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 트럼프의 헬스케어 개혁 실패 후 고전
* 달러지수, 작년 11월 이후 저점으로 후퇴
* 달러/엔 11월 18일 이후 최저
* 유로, 작년 11월 이후 처음 $1.09 상향 돌파
뉴욕, 3월28일 (로이터) - 달러가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시행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통화바스켓 대비 작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했던 헬스케어 개혁이 무산되면서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건 재정지출 확대 정책 시행에 대한 믿음을 상실했다.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화당 소속인 트럼프가 주요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헬스케어 개혁에 실패한 것은 그에게 큰 패배를 의미하며 향후 세제 개혁 및 재정지출 확대와 같은 다른 공약 이행 능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달러는 뉴욕 시간대 폭넓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하락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뉴욕거래 후반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9.205로 0.42% 내렸다. 달러지수는 앞서 98.858까지 후퇴, 작년 11월 11일 이후 저점을 기록했다.
템퍼스의 시장 디렉터 존 도일은 "헬스케어 개혁을 성사시킬 수 없다면 트럼프의 일부 다른 어젠다들, 특히 세금 감면 정책의 추진도 한층 어려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달러지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행정부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1월 초 투자자들이 이른바 '트럼플레이션' 트레이드에 대규모로 베팅하면서 거의 104.00까지 전진, 14년 고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4일 공개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에 따르면 투기세력들은 지난 21일 기준으로 이전 한주 동안 달러에 대한 강세 베팅을 3주째 늘림으로써 달러 순 롱 포지션을 1월 31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확대했다.
달러/엔은 장 초반 1% 넘게 하락, 작년 11월 18일 이후 최저인 110.12엔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줄여 장 후반 0.65% 내린 110.61엔을 가리켰다. 달러는 또다른 안전자산인 스위스 프랑에도 지난해 11월 9일 이후 저점을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1.0904달러까지 상승, 작년 11월 11일 이후 고점을 찍은 뒤 거래 후반 0.61% 오른 1.0863달러에 거래됐다. G10 통화 가운데 올해 달러에 가장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파운드도 이날 달러 대비 8주 고점인 1.2615달러까지 전진했다.
도일은 "영국 파운드는 아직도 30년래 최저 수준에 가까운 상태다. 때문에 파운드는 영국의 데이터가 개선됐다는 점에서 일부 상승 여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화는 글로벌 증시 하락때문에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따라서 각 개별 통화들을 하나씩 분류하기 시작하면 각기 좋은 이유를 갖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달러에 부정적인 날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