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고점 부담에 따른 차익실현 장세로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7% 내린 3만7082.00에 마감했고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7% 밀린 4698.35를, 나스닥 지수는 1.50% 내린 1만4777.94에 장 마쳤습니다.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소비자들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왔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는데요. 컨퍼런스보드가 집계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0.7로 전달의 101보다 상승했습니다. 이는 두달연속 상승세로 시장이 예상한 104.5도 웃돌았습니다.
종목 가운데 운송업체 페덱스는 실망스러운 실적과 연간 매출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12% 급락했습니다. 경쟁업체인 UPS 역시 3% 가까이 밀렸습니다.
대형 기술주들도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하락장에서도 1.2%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에 근접했습니다.
반면, 엔비디아는 3% 하락했고 테슬라는 부품 결함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4% 가까이 내렸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영국의 인플레이션율이 2년래 최저치로 하락한 가운데 혼조 마감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전날보다 0.12% 오른 7583.43을 기록했고요.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02% 상승한 7715.68로 집계됐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0.07% 밀린 1만6733.05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11월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3.9%로 지난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게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문가 기대치 4.4%를 큰 폭으로 밑도는 수치로 10월 영국의 CPI 상승률은 4.6%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예상보다 빠른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하락)은 여전히 금리를 상당 기간 제한적으로 가져가겠다고 선언한 영란은행(BOE)이 결국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지며 영국 증시 상승 배경이 됐습니다.
전날 발표된 11월 유로존 CPI 상승률도 2.4%로 급격히 둔화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스페인 텔레포니카는 스페인 정부가 최대 10%의 지분을 매입할 것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3%대 상승했습니다.
반면 벨기에 제약 바이오 기업 아겐스의 주가는 두 가지 피부질환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실패했다는 소식에 25.6% 급락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20일 아시아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에 대부분 랠리를 지속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1.37% 상승한 3만3675.94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일본 증시는 전일 미국 증시 강세와 일본은행(BOJ) 초완화정책 유지 발표 여파에 산타 랠리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며 강세를 보였습니다.
BOJ 금융정책회의 이후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인 기조를 유지하면서 조기 정책 수정에 대한 우려가 약해졌습니다. 우에다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적인 2% 달성을 향하고 있기는 하나, 임금·연준 등 다양한 불확실성이 있어 당분간 정책 변경이 제한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03% 하락한 2902.11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인민은행(PBOC)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을 넉 달 연속 동결하자 하락했습니다.
PBOC는 이달 1년 만기 LPR을 3.45%로, 5년 만기 LPR을 4.20%로 종전과 같이 유지한다고 공지했습니다. 최근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우려에도 중국 당국이 금리 인하보다는 선별적인 자금 공급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0.66% 오른 1만6613.81에,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0.33% 오른 1만7635.20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도 보겠습니다. 1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됩니다.
미국에서는 3분기 GDP 확정치가 발표되고 기업 중 나이키가 실적을 공개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새벽 뉴욕증시는 차익 실현 매물에 산타랠리의 제동이 걸렸습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해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기존 주도주에 대한 추세 추종과 동시에 비교적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았고 수급이 비어있는 ‘빈집’ 찾기도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달성하기 위한 움직임과 동시에 프로그램 수급이 유입되면서 소외 업종의 수급 상황이 개선된 영향이라는 판단입니다.
최유준 연구원은 "안도 랠리에 대한 기대가 강화되면서 ‘빈집’ 찾기 움직임은 지속될 수 있고 최근 신규 상장 종목의 급등 현상이 개선된다면 추가적인 수급 상황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