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선물·옵션 만기일인 '네 마녀의 날'을 맞아 변동성 속에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3% 하락한 3만4618.24로 거래를 마쳤고요. 대형주 중심의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22% 떨어진 4450.3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56% 하락한 1만3708.33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자동차 노조인 UAW가 파업에 들어가고, 반도체 종목들이 급락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어두웠는데요.
세계 최대 반도체 하청생산,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 (NYSE:TSM)가 반도체 장비업체들에 장비 공급을 늦출 것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반도체 종목들이 동반 하락했습니다.
전날 증시 첫 거래에서 25% 폭등했던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은 4% 넘게 미끄러졌고요.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3% 떨어졌습니다. AMD (NASDAQ:AMD)와 인텔 (NASDAQ:INTC)도 각각 4%와 2% 내렸습니다.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터리얼스도 4% 급락했습니다.
자동차 관련주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는데요. GM의 주가는 0.9% 올랐고, 포드는 약보합세로 마감했고요. 스텔란티스의 주가는 2% 이상 올랐습니다.
이밖에 전날 실적을 발표한 소프트웨어 회사 어도비가 월가 기대를 소폭 웃도는 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4% 넘게 하락했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유로존 기준금리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기대감, 지표 호조에 따른 중국 경제 회복 낙관론 속에 상승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날보다 0.56% 상승한 1만5893.53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96% 오른 7378.82로 장을 마쳤고요.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도 0.5% 오른 7711.38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의 8월 소매판매는 4.6%, 산업생산은 4.5%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늘었습니다.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각각 3.0%, 3.9%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도 웃도는 결과입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관측도 이날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ECB는 전날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4.50%로 0.25%포인트 올렸습니다.하지만 이어 발표한 성명에서 ECB는 "ECB 위원회는 현재의 (경제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유로존 금리가 현 수준에 충분히 장기간 유지될 경우 인플레이션을 적시에 목표치로 복귀시키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금리를 현행 수준에 유지하며 물가 안정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종목 가운데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공급사인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과 BE반도체(BE Semiconductor)의 주가가 최소 3% 넘게 밀렸습니다.
TSMC가 수요에 대한 우려로 주요 공급사에 최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 납품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 영향입니다. 외신은 TSMC가 "수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주요 공급사에 최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 납품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 아시아증시 확인하겠습니다. 15일 아시아 증시는 중국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1.10% 오른 3만3533.09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뉴욕 나스닥에서 Arm의 상장이 대박을 터트렸다는 소식에 이를 인수한 소프트뱅크그룹의 주가가 장중 약 5% 급등하면서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습니다. 소프트뱅크그룹 주가는 전일 대비 2.28% 상승했습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28% 하락한 3117.74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중국 8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지만, 차익실현 매도세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8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4.6% 증가하며 시장예상치 3.45%를 웃돌았고, 산업생산도 4.5% 증가해 예상치 4.1%를 웃돌았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75% 오른 1만8182.89, 대만 가권지수는 0.67% 오른 1만6920.92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도 보겠습니다. 아이엠티와 밀리의 서재 공모 청약일이고요.
일본증시는 휴장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이번 주 뉴욕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로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이후 10월을 대비하는 투자전략으로 "업종 측면에서는 중국 경기모멘텀 개선과 달러대비 위안화 강세 전환 시 주가수익률이 높고, 최근 한달간 3분기 이익추정치 상향 조정이 큰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는데요. 한편 종목 측면에서는 최근 한달간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 폭이 크고, 3분기 영업이익이 분기별과 연도별 증가율이 개선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는 판단입니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KOSPI 반도체 대형주는 이익 턴어라운드와 함께 주가도 강세를 보였고, KOSDAQ의 2차전지 업종은 수급강도가 약화되며 하락했다"며 "양도세 매물 회피심리까지 더해지며, 반도체 업종이 주도하는 KOSPI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달라질 시장환경에 빠른 적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인데요.
이어 "증시 난이도는 여전히 높은 편으로 글로벌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달러 강세(105pt)와 국제유가 상승(WTI 91달러)이라는 경계 요소가 남아있고 마침 오는 20일 FOMC회의를 앞둔 상황이기 때문에, 지수 방향성에 투자하기도 부담스럽다"며 "주도 테마에 속한 종목이나 펀더멘털 매력을 보유한 기업 중심으로 압축 대응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증권은 이번주 신규 주간 추천종목으로 본업은 턴어라운드(대출 성장률 및 금리) 국면이고,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연말 고배당 기대감까지 겸비한 하나금융지주를 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