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시총 1위 애플의 주가 약세에 나스닥이 나흘 연속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7% 오른 3만4500.73으로 거래를 마쳤고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32% 하락한 4451.14로, 나스닥지수는 0.89% 밀린 1만3748.83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감소하면서 고용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인식이 강해졌는데요.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3000명 감소한 21만6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월가 전망치인 23만명도 밑돌았습니다. 이에 따라 긴축 장기화와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습니다.
중국의 아이폰 사용 규제 우려를 반영해 애플과 부품주의 하락이 지속됐는데요.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미국이 더 강력한 대중국 제재를 융단폭격으로 가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애플이 2.9% 내린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NASDAQ:NVDA),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의 주가는 각각 1.7%, 2.5% 하락했습니다.
애플 (NASDAQ:AAPL) 공급업체인 퀄컴 (NASDAQ:QCOM), 스카이웍스 솔루션 등의 주가는 모두 7% 넘게 급락했습니다.
반면, 인텔은 3% 넘게 상승했는데요.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커지면서 더 많은 기업이 인텔을 TSMC의 대안으로 고려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일라이릴리와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 등 제약주는 비만 치료제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으로 각각 최소 2% 넘게 올랐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날보다 0.14% 내린 1만5718.66에 장을 마쳤고요.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03% 오른 7196.1로 강보합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21% 상승한 7441.72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업종별로 광산과 반도체 섹터가 2% 가량 밀렸습니다.
중국이 중앙정부 기관 공무원들에게 애플의 아이폰 등 외국산 통신 기기의 업무용 사용을 금지했다는 보도에 애플 협력업체 등 관련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내렸는데요.
애플 공급업체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노르딕 세미컨덕터, 인피니언 등 유럽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2~7%대 하락했습니다.
이날 독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8% 감소했는데요. 0.2% 줄어들 것이란 시장 예상보다도 큰 폭으로 줄며 우려가 커졌습니다.
시장에서는 유로존 경제의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어 오는 14일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7일 아시아 증시는 국제유가 불안에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0.75% 내린 3만2991.08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일본증시는 9거래일만에 하락했는데요. 최근 상승세를 나타냈던 도요타, 닛산자동차 등 일부 자동차주가 차익실현 매물에 밀렸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13% 하락한 3122.35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중국 8월 무역수지가 683억 6천만 달러 흑자로, 시장 예상치 738억 달러를 밑돌자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우려, 미 달러화 강세 속 구리 가격이 2주 만에 최저로 밀리는 등 금속 가격 약세 속 광산주도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는데요.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은 8월 전년 동기 대비 8.8% 줄며 넉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내수 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수입도 지난달 7.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1.34% 내린 1만8202.07에, 대만 가권지수는 0.71% 내린 1만6619.14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도 보겠습니다. 7월 국제수지 잠정치가 발표되고요.
미국에서는 7월 도매재고지수와 7월 소비자신용지수가 공개됩니다.
독일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를 일본은 2분기 GDP 수정치를 발표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뉴욕증시에서는 애플 쇼크에 나스닥지수가 4일째 하락했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미국을 비롯한 해외 기업들에 대한 규제 강화 우려가 높아진 점은 불안 요인"이라며 "주목할 부분은 연초 대비 상승폭이 컸던 종목군의 경우 이러한 부정적인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며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이런 기조를 감안해 한국 증시는 최근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보합권 출발 후 반등을 예상하며, 이후 반도체와 애플 부품주, 그리고 제약 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시 긴축에 발목을 잡힌 코스피는 경기선인 120일선 테스트 구간에 들어갔다"며 "외국인은 패시브 자금 중심으로 나가고 있고 개인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판단했는데요.
통화정책 관련된 이벤트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도 앞두고 있어 당분간 상단이 제한된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최유준 연구원은 "한편으로 반도체 업종의 주도권 강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수 상단이 제한된다면 주도주 지위를 다져가는 동안 ‘수급 블랙홀’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