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최대 은행 UBS(NYSE:UBS)가 위기에 빠진 크레디트 스위스 (NYSE:CS)를 3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글로벌 금융 불안이 안정세에 접어들지 주목된다.
19일(현지시각)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UBS와 CS, 스위스 중앙은행 등은 UBS가 CS를 30억 스위스프랑(32억달러)에 사들인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가 아시아 증시 개장 전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이날 CS발 위기가 세계 금융 시장으로 확산하는 '블랙먼데이' 사태는 모면하게 됐다.
합의에 따라 CS 주주들은 22.48주당 UBS 1주를 받게 된다. 스위스 정부는 UBS가 CS를 인수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일부 손실을 막기 위해 90억스위스프랑(12조7000억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콜름 켈러허 UBS 회장은 "이번 인수는 UBS 주주들에게 매력적이지만 크레디트스위스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한 긴급지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CS에) 남아 있는 사업 가치를 지키면서 하방위험을 줄일 수 있는 구조로 거래를 짰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국립은행은 성명에서 "UBS의 CS 인수로, 이 예외적인 상황에서 금융 안정성을 확보하고 스위스 경제를 보호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았다"면서 정부와 규제당국이 협력해 스위스에서 가장 큰 양대 은행 합병을 끌어냈다고 밝혔다.
UBS는 인수 이후 CS의 투자 은행 부문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합 법인의 최고경영자(CEO)는 랄프 해머스 현 UBS CEO가 계속 맡을 예정이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CS는 167년 역사를 지닌 세계 9대 투자은행(IB) 중 하나였다. 최근 잇따른 투자 실패 속 악화한 재무구조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까지 겹치면서 위기를 맞았고 이번 매각으로 CS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