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8월7일부터 이달 7일까지 국내 서학개미들의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ETF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은 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하루 변동폭을 3배 추종하는 해당 ETF를 한 달 간 1억3874만달러 순매수했다.
다만 최근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악재는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공급 과잉을 비롯해 글로벌 수요 감소 및 재고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 미·중 기술패권 경쟁 심화 등의 문제가 꼽힌다. 서학개미들은 반도체 업황 악재에 따른 주가 급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보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NASDAQ:QQQ) ETF'(ProShares UltraPro QQQ (NASDAQ:TQQQ))였다. 서학개미들은 이 기간 1억854만달러를 사들였다. 이 상품은 나스닥100지수의 일일 상승률을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도 높은 긴축 의지를 시사하고 금리가 오르면서 기술주가 대거 상장된 나스닥지수는 연일 하락세다. 나스닥은 올해 들어 20%가량 내렸고 아마존 (NASDAQ:AMZN),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 등의 주가도 올해 두 자릿수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에 기술주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기술주로 이뤄진 레버리지 ETF에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안정적 채권형 ETF에 대한 인기도 높아졌다. 순매수 3위를 차지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국채 불3X'(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S ETF)으로 나타났다. 서학개미들은 6767만188달러 사들이며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이외에도 ▲AMC엔터테인먼트 홀딩스(4725만4500달러) ▲BMO 마이크로섹터 팡 이노베이션 3X레버리지 ETN(3119만8736달러) ▲프로ETF 울트라숏 블름버스 네츄럴 가스(3014만7671달러) ▲테슬라(2470만3877달러) ▲제이피모건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2279만861달러) ▲슈왑 US 디비덴드 에쿼티 ETF(2195만2381달러) ▲아이셰어즈 코어 S&P 500 ETF(2157만1495달러)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