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5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99.50달러(8.24%) 폭락한 배럴당 99.50달러를 기록했다. WTI가 100달러를 하회한 것은 지난 5월11일 이후 처음이다.
영국 북해 브렌트유 9월물은 10.73달러(9.5%) 내린 배럴당 102.77달러로 체결됐다. 이는 5월10일 이후 최저치다.
이날 시장에서 유가가 급락한 것은 향후 경기 침체 및 둔화로 에너지 수요가 함께 위축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갤런당 5달러를 돌파했던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도 최근 4.80달러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6월 첫째 주부터 넷째 주까지 4주간 평균 휘발유 수요는 전년동기대비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세계경제 침체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향후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 컨설팅회사 리터부시&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하반기 경기침체 전망이 급물살을 타면서 수많은 원자재를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7.70달러(2.09%) 내린 1763.8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