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개 전체 시범서비스 참여 증권사들은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금융투자협회가 주관한 금투업권 블록체인 공동인증 서비스인 체인 아이디(Chain ID)를 중단했다. 이를 위해 순차적으로 체인 아이디 이용약관 폐지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대신, 메리츠종금, 신한금융투자, 유안타, 유진투자, 이베스트, KB, 키움,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 한화투자 등 11개 회원사는 2017년 10월부터 체인 아이디 시범서비스에 참여한 바 있다.
체인 아이디는 금융투자협회와 25개 증권사 등 금융투자회사, 5개 블록체인 기술회사가 모여 금융권내 최초로 블록체인 컨소시엄이 선보인 서비스다. 온라인 주식거래와 자금이체 등을 위한 인증서비스로 한 번의 인증절차로 다른 금융기관에서도 바로 금융거래가 가능하고 개인식별번호(PIN), 패스워드(PW) 및 바이오 인증 등 사용자가 정하는 방식으로 인증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주목을 받았다.
금융투자협회를 주축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2016년 4월부터 8개월간 블록체인 인증서비스에 대한 기술가능성과 사업성 검증을 완료하고 이를 기반으로 같은해 12월 공식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2017년 10월 시범서비스를 오픈했다.
컨소시엄은 체인 아이디를 전 금융투자업권으로 확대하고 은행, 보험, 카드 등 국내 타 금융권과도 연계해나갈 계획이었다. 2018년 5월에는 삼성전자와 삼성패스 연계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는 2019년 1월 '체인 아이디'의 범용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마이아이디'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에 도전했지만 사전신청에서 탈락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주관해 블록체인 공동인증 사업을 추진하고 이끌어가기에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증권사들의 참여도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서비스 참여 의사를 밝힌 증권사 중 상당수가 시범서비스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한 증권사 관계자는 "로그인 인증 서비스 컨소시엄에는 참여했는데 같이 참여한 회사 중에서 시범서비스에 참여해 실행에 옮긴 곳도 있고 실효성을 고려해 관망하고 있던 증권사들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체인 아이디는 2016년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2017년 론칭해 십여개사로 출발해 유지해왔다"며 "점점 수요가 줄어들면서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