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 마감했다.13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6.70포인트(0.49%) 하락한 3만6113.6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67.32포인트(1.42%) 하락해 4659.0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81.58포인트(2.51%) 밀려 1만4806.81으로 장을 마쳤다.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 대차대조표 축소를 포함해 인플레이션에 적극 대처할 것이란 신호를 보내면서 기술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이날 공개된 미국의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월가 예상인 0.4%를 하회했다. 이는 전년 대비 0.7% 증가해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의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3만건으로 월가 예상인 20만건을 웃돌았다. 오미크론 확산과 맞물려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테슬라가 6.75% 하락한 가운데 엔비디아는 5.09% 하락 마감했다.아마존과 애플은 각각 2.42%, 1.91% 하락했다. 펠로톤과 줌 비디오는 각각 6.79%, 5.02% 하락했고 넷플릭스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3.36%, 4.24% 떨어졌다.
메타와 알파벳도 각각 2.04%, 2.02% 하락했다.알파인 우즈 캐피탈 인베스트먼트의 세라 헌트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증시에 긍정적이던 종목들이 중립 또는 부정적으로 돌아서고 있다"며 "증시 데이터가 어떻게 흔들리고 연준이 어떻게 반등할 지 지켜보면서 증시가 앞으로 몇 달동안 더 큰 변동폭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경제재개 수혜주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보잉 (NYSE:BA)과 캐터필러 (NYSE:CAT)가 각각 2.96%, 2.06% 상승한 가운데, 월마트 (NYSE:WMT)와 다우는 각각 1.41%, 1.14% 올랐다.항공주도 강세였다. 아메리칸항공(NASDAQ:AAL)과 델타항공 (NYSE:DAL)은 각각 4.54%, 2.11% 올랐다. 사우스웨스트(NYSE:LUV) 항공도 1.28% 상승했다.
크루즈주인 카니발과 노르웨이 크루즈는 각각 2.64%, 4.00%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미국 증시는 높은 생산자물가지수와 부진한 고용지표에도 상승출발했으나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종목군을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견고한 실적 결과가 예상되나 높은 밸류에이션에 합당한 결과가 가능할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시장은 소프트웨어, 의료진단업종, 전기차주 관련주가 하락한 반면 항공, 산업재, 일부 소비재 등이 강세를 보이는 차별화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