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모두 희망퇴직 접수에 나섰다.
시중은행 중 NH농협은행이 가장 먼저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11월 희망퇴직 신청을 이미 마무리 한 바 있다.
10년 이상 근무자 중 만 40~56세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다. 특별 퇴직금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해 연령에 따라 최대 20~28개월치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오는 6일까지 준정년 특별퇴직 신청을 받는다. 대상자는 오는 31일 기준 만 15년 이상 근무하고, 만 40세 이상인 일반직원이다.
특별퇴직자로 선정되면 특별퇴직금으로 연령에 따라 최대 24∼31개월 치 평균 임금을 받는다. 1969년 하반기∼1972년생은 자녀 학자금, 의료비, 전직 지원금 등도 받는다.
매년 상·하반기 진행되는 임금피크 특별퇴직 역시 1969년 상반기생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특별퇴직금으로는 약 25개월치(생월별로 차등) 평균임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7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우리은행은 하나은행보다 근무 기간이 짧게 대상자를 선정한다. 정규직 입행 후 10년 이상 재직한 직원을 대상으로 했다.
퇴직이 결정되면 1969년생은 19개월분, 1970년생과 1971년 이후 출생자는 31개월분의 평균 임금을 특별 퇴직금으로 각각 받게 된다. 이와 별도로 자녀 대학교 학자금, 재취업 지원금, 건강검진비 등도 받는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13일부터 17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44세 이상이 대상자였으나 38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대상자를 확대했다.
특별퇴직금은 전년도와 동일하게 출생연도에 따라 월 평균 임금의 7~31개월분을 지급한다.
KB국민은행도 지난해에는 1972년생까지 신청을 받았으나 올해는 1974년생까지로 대상을 넓혔다.
특별퇴직금은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인 18~31개월치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이밖에 자녀 학자금, 재취업지원금 등을 별도로 지원한다.
은행업계는 사상 최대 실적에도 대규모 희망퇴직을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 전환에 따른 점포 감소가 수년째 지속되면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영업점 수는 3231곳으로 1년 전보다도 51개 감소했다.
특히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이 잇따르면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들면 실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계산도 포함됐다.
여기에 각 은행이 정한 희망퇴직 대상자 범위 확대에 따라 희망퇴직자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희망퇴직 신청이 끝난 신한은행의 경우, 총 541명을 희망퇴직자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도 234명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농협은행도 총 392명이 희망퇴직자로 결정됐다. 전년 372명과 비교해도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31일 접수를 마친 KB국민은행의 경우 650명가량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지난해 674명과 유사하게 은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