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기아(KS:000270)가 3분기 매출액 17조 7,528억원, 영업이익 1조 3,27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증권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차량 판매가 줄었으나 고수익 차종 중심의 전략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기아의 3분기 판매 실적은 다소 떨어졌다. 글로벌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8.6% 감소한 12만 4,964대를 기록했으며 해외에서도 전년 대비 0.6% 감소한 55만 9,449대로 집계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2.1% 줄어든 68만 4,413대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시장은 주력 RV 모델과 스포티지 등 신차에 대한 견조한 수요와 인기 차종들의 신차 효과가 길게 지속되고 있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대기수요가 출고로 이어지지 못하며 판매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3분기에는 해외 시장 락다운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 확대에 집중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국내 생산까지 이어져 판매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해외도 비슷한 분위기다. 북미 권역에서는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재고 부족으로 소폭의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다만 유럽ᆞ인도ᆞ아중동 및 중남미 권역에서는 생산차질 최소화 노력과 주력 차종의 판매 회복으로 어느정도 성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출처=기아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어려움이 컸으나 기아는 3분기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 큰 폭의 인센티브 축소 및 효율적인 판매관리비 집행 등으로 실적방어 자체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이슈 지속에 따른 일부 생산차질로 글로벌 도매 판매가 감소했고 원화 강세 등 경영환경이 비우호적이었지만, RV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 확대를 통한 제품 믹스 개선과 북미를 중심으로 한 인센티브 절감으로 수익성 확대 추세를 이어갔다”며 "확보된 반도체 재고를 감안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쏘렌토, 카니발 등 고수익 RV 모델과 스포티지, EV6 등 신차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다소 늘어날 것이라 봤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과 재고 부족 등 우려도 경계한다는 설명이다.
단기적으로는 부품 물량 확보를 추진하고 생산 차질 최소화 및 효율적 재고관리를 통한 판매 최적화로 믹스 개선을 지속 추진하는 동시에 코로나19 장기화, 인플레이션 우려 및 미ᆞ중 갈등으로 인한 대외 리스크 관리에 대응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전동화 모델의 생산 및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를 추진하고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 등 신수익 및 신사업 분야를 설계한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