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사기 사건과 관련해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인물로 꼽히는 양호 전 나라은행장을 소환조사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지난 24일 양 전 행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양 전 행장은 옵티머스의 최대 주주 겸 고문으로 활동했다.
검찰은 양 전 행장에게 옵티머스 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옵티머스 펀드 사기를 알고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금융권 로비 창구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연대, 금융정의연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이 지난해 10월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사모펀드 운용 감독책임 회피한 금융당국, 판매사, 신탁사'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옵티머스 사태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등이 지난 2018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공공기관 발주 관급공사 매출채권에 투자하겠다고 투자자들을 속인 뒤 실제로는 부실채권을 인수하고 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한 혐의다.
옵티머스는 지난해 6월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할 때까지 특별한 제재가 없어 금융권을 비롯한 정·관계로부터 특혜 또는 편의 제공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는 양 전 행장이 사무실 비서에게 '다음 주 금감원 가는데 거기서 VIP 대접해준다고 차 번호를 알려달라더라'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돼 로비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양 전 행장은 옵티머스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고 펀드 사기 사건을 모른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