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12월06일 (로이터) - 호주중앙은행(RBA)이 6일 열린 정책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1.5%로 동결했다.
하지만 최근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3분기 경기 수축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점을 인식한 듯 RBA는 경제 성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목소리를 냈다.
앞서 로이터가 64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금리 동결이 예상됐었다. 지난 5월과 8월에는 인하한 바 있다.
필립 로우 중앙은행 총재는 성명서에서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언급을 삭제했다.
그는 "연말 성장률이 다소 둔화됐다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업 업황 심리가 평균 수준을 상회하고는 있지만 전망이 살아나고 있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그 동안 정책 당국자들은 주요 상품 수출 가격 상승을 근거로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서 보다 낙관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하지만 국제 무역과 정부 지출이 성장에 부담을 주면서 호주 경제는 지난 분기 성장세를 멈췄거나 혹은 수축됐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날 통계당국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호주 경제는 3분기 수축되었을 리스크를 시사했다. 호주 경제는 지난 25년간 세 차례만 수축됐었다.
호주의 3분기 GDP 지표는 내일 발표된다.
이처럼 GDP가 부정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자 호주달러는 미국 달러 대비로 0.25센트 내리면서 0.7450달러에서 거래됐다.
은행간 선물 시장은 여전히 향후 수개월 내에 RBA가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다만 선물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배제해놓은 상태이다.
낮은 인플레이션과 취약한 노동시장으로 인해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 요구가 커질 수도 있다.
호주의 인플레이션은 사상 최저인 1.5%에 머물고 있고, 앞으로도 1~2년 정도는 RBA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3%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
파트타임 일자리 위주로 크게 늘어나는 등 고용지표도 최근 몇 달 동안 실망스럽게 나왔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