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히트 주식을 30만원대에 5000만원 어치를 샀는데요. 이거 결혼자금인데 증권사에 말하면 환불되나요?"
빅히트 상장날 주주게시판을 달군 단어는 '환불'이었다. 공모주 대박을 노린 개미들은 빅히트 주식 4000억원 어치를 사들였지만, 주가는 연일 추락하고 있다.
19일 오전 9시30분 현재 빅히트는 전날보다 7000원(3.49%) 하락한 19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19만500원까지 떨어지면서 신저가도 다시 썼다. 현재 주가는 상장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첫날 상한가) 대비 44.87%나 빠진 수준이다. 지난 15일 빅히트는 장 초반 따상으로 35만1000원까지 올랐다.
기관과 외국인은 연일 매도하는 가운데 개미들은 이틀 연속 순매수에 나섰다. 개인투자자는 지난 15일과 16일 총 400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상장날엔 81만8068주를 2435억3400만원에 사들였으며, 이틀재인 지난 16일엔 1602억4400만원을 넣어 73만8955주를 순매수했다.
BTS 팬덤인 아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아미들은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굿즈처럼 빅히트 주식을 샀다며 인증에 나섰다. 매도물량 과도해 '급락'…"하반기 이익 시장예상치 넘을 것"증권가에선 물량이 과도하게 쏟아지면서 주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틀간 주가는 장중 고점 대비 43% 급락했는데 양일간 거래량은 1096만주로 유통가능주식 수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개인 제외 출회가능물량 527만주 중 최소한 70% 전후 물량은 출회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BTS 멤버들의 군입대 관련한 우려도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말 멤버 진의 군입대가 예정돼 있지만 21년 매출액은 상관이 없다"며 "2022년 말 멤버 슈가가 입대할 예정으로, 2022년 말까지 군입대 공백은 1명 뿐"이라고 짚었다.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은 남아있다는 판단이지만, 주가가 30만원대를 회복할 지는 미지수다. 현대차증권은 목표가로 26만원을 유지했다. 증권사들의 빅히트 평균 목표주가는 25만8857원이다.
김현용 연구원은 "전일 종가 대비 주가 상승여력은 32% 보유로 매수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BTS가 10월 온라인 공연(100만명 모객)과 11월 앨범 만으로 매출 2000억원을 합작할 것으로 보여지고, 세븐틴의 앨범은 이미 선주문 110만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TXT의 미니 3집이 이달 말 발매되고, 뉴이스트 여자친구의 일본 컴백과 엔하이픈 데뷔까지 4분기 모멘텀은 극대화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는 빅히트의 하반기 매출액을 4980억원, 영업이익을 734억원으로 예상했다. 시장 추정치인 매출액 3968억원, 영업이익 683억원과는 차이가 크다. 이기훈 연구원은 "하반기 앨범 평균판매가격(ASP)는 3만9400원으로 기존 앨범보다 2배 이상 높고, 앨범 합산 판매량도 380만장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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