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프라이빗뱅킹(PB)센터에서 한 PB(오른쪽)가 고객에게 금융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로 낮추면서 한국도 제로금리 시대를 맞이했다. 0%대 예금금리에 투자자들은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은 배당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세에서 주가가 급락해 배당수익률(주당배당금/주가)이 높아진 은행주나 증권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기준금리 인하가 발표된 이후 이달 4일까지 KRX은행지수는 15.78% 급등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연내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금리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덕분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질 경우 은행주의 반등폭이 탄력적으로 나타났다”며 “급격한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있을 경우 은행주는 다른 업종과 비교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주도 금리 인하의 수혜주로 꼽힌다.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예금 대신 채권의 매력이 높아지면서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인 채권의 평가 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조달금리가 낮아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다양한 투자처에서 안정적인 순이익을 창출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이 정부의 유동성 공급과 주식시장 거래대금 급증에 힘입어 예상보다 단축될 전망”이라며 “2분기에 증권업계는 모든 사업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장세에서 낙폭이 컸던 탓에 배당수익률도 높다. 4일 기준 코스피지수는 연초 대비 2.11% 하락한 수준에 머무르며 연고점을 회복해가고 있는 반면 KRX은행지수는 18.16% 떨어진 상태로 시장수익률보다 작은 반등폭을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배당수익률이 집계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37개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2.66%다. 그중 대신증권(9.43%), DB금융투자(6.83%), KB금융(5.73%) 등 은행·증권주 26개 상장사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5.17%로 나타났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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