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미국 뉴욕의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모니터를 보며 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뉴욕 증시가 반등세를 나타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5% 오른 4만3221.55로 거래를 마쳤다. 또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3% 오른 5949.9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5% 오른 1만9511.23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상승을 이끈 것은 소비자물가지수(CPI)였다. 근원 CPI가 예상에 부합하며 둔화 흐름을 나타내 매수 심리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2.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지난해 11월 수치인 0.3% 상승을 모두 상회하는 수치로,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의 경우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특히,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12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와 부합하는 동시에 전월과 비교해 둔화를 나타냈다. 앞서 근원 CPI는 0.3%의 상승률을 이어왔으나, 5개월 만에 둔화세를 보인 것이다.
이를 두고 시장 전문가들은 근원 CPI 통계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감을 낮춰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에 영향을 줬다고 관측하고 있다.
야누스핸더슨인베스터스의 존 커슈너 미국 증권화 상품 총괄은 “전날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이날 CPI까지 두 개의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약간 밑돌면서 시장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며 “아마도 가장 중요한 점은 일부 시장 참가자가 성급하게 반영하기 시작한 금리인상 가능성을 이날 CPI가 배제했다는 점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증시의 급등으로 주요 종목들도 큰 폭의 상승을 나타낸 가운데 미국 전기차 관련 종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8.04% 상승하며 단숨에 400달러 선을 회복했으며, 리비안은 4.50%, 루시드는 2.70%, 니콜라는 9.82%의 상승을 기록했다.
아울러 대형 은행들은 시장 예상치를 훌쩍 웃도는 4분기 호실적으로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JP모건 체이스(1.97%)는 채권 거래와 투자은행(IB) 실적을 바탕으로 한 매출 호조를 발표했으며, 골드만삭스(6.02%)와 씨티그룹(6.49%)도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반면, 국채금리는 CPI 발표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며 동반 하락을 나타냈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127%p 하락한 4.661%를 기록했으며, 장기 금리 기준물인 30년물 수익률도 0.107%p 급락한 4.878%를 나타냈다.
한편, CPI 발표 이후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3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프린시펄자산운용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이번 지표는 연준의 1월 금리인하를 유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면서도 “오늘의 자료가 다음 달 또 한차례의 둔화된 CPI 지표와 고용지표 약세와 동반된다면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다시 논의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