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2021년 9월 26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베이징 국제 하이테크 엑스포에서 마스크를 쓴 한 중국 여성이 베이징 칭 마이크로가 개발한 각종 칩을 전시한 부스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미국은 중국과 다른 적대국가들이 군사용으로 응용할 수 있는 첨단기술에 접근하기 어렵게 하기 위해 인공지능(AI)에 사용되는 칩에 광범위한 수출 통제를 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중국 등 적대국들을 겨냥해 만들어졌다고 알려진 미국의 새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에 폴란드와 이스라엘이 반발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Bloomberg)에 따르면, 크시슈토프 가프코프스키 폴란드 부총리 겸 디지털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의 결정은 “이해할 수 없으며 실질적인 이유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not based on any business-like premises)”고 주장했다.
그는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과 헤나 비르쿠넨 유럽연합(EU) 기술주권·안보·민주주의 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에게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했다.
앞서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3일 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를 한국 등 동맹국에는 제한 없이 판매하고, 나머지 대다수 국가에는 한도를 설정하는 수출통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폴란드 등 일부 EU 회원국과 이스라엘은 구매 제한이 걸린 국가 그룹 ‘티어 2’로 분류됐다.
이에 이스라엘 의회 위원회 또한 지난 15일 미국의 이번 수출통제 조치가 자국의 AI 개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기술 산업은 이스라엘 경제의 핵심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한다.
엔비디아와 인텔 (NASDAQ:INTC), 알파벳, 애플 (NASDAQ:AAPL) 등 미국의 빅테크는 수만 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있으며 이들 빅테크의 AI 반도체 개발 중 일부는 이스라엘에서 이뤄지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도 미국이 일부 EU 회원국에 대해 첨단 AI 반도체 접근을 제한한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이날 집행위는 미국산 AI 칩에 대한 EU의 완전한 접근이 “미국의 경제 및 안보에 이익이 될 것(in the U.S. economic and security interest)”이라며 조치를 재고해달라는 취지로 거듭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