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을 연일 강조하면서 국내 조선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이 상승세다.
16일 ETF CHECK(체크)에 따르면 전날 기준 1주간 수익률 1위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KS:466920)'가 8.78%로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는 이 상품을 34억355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조선플러스 ETF 구성 종목으로는 한화오션 (KS:042660), 삼성중공업 (KS:010140), HD한국조선해양 (KS:009540), HD현대중공업 (KS:329180) 등을 담고 있다. 같은 기간(지난 8일부터 15일) 네 종목 모두 각각 15.12%, 8.24%, 3.62%, 3.46%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가 0.96%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우수한 성적이다.
이외에도 ▲4위 삼성자산운용 'KODEX K-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7.57%) ▲7위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조선TOP10'(7.15%) ▲8위 NH-Amundi자산운용 'HANARO Fn조선해운'(6.76%)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조선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하는 이유는 트럼프의 자국과 국내 조선업 간 협력을 강조해서다. 트럼프는 지난 6일 "(해군) 선박 건조에 동맹국을 이용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11월 당선 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미국 조선업이 국내 도움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미국과의 협력 구체화 등 관련 모멘텀이 여전히 살아있다"며 "미국 조선업 역량 강화에 국내 조선업 도움이 다방면으로 필요하다는 점에서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도 국내 조선주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부터 북미 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LNG(액화천연가스) 투자 및 생산 모멘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세계 최고의 FLNG 건조 트랙 레코드와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중공업의 차별성은 올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에 대해 "트럼프 신정부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향후 상선·해양·특수선 전 부문에 걸친 전방위적 수혜 확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