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그룹과 혼다가 각각 50%씩 출자한 소니·혼다 모빌리티는 6일(미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전기차 브랜드 'AFEELA(아필라)'의 첫 모델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8일 전했다.
이 회사는 소니의 첨단 디지털 기술과 혼다의 자동차 생산 노하우를 결합해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인 테슬라에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아필라의 기본 모델인 '오리진'은 8만 9900달러(약 1420만 엔)부터, 고급 모델인 '시그니처'는 10만 2900달러부터 판매된다.
이는 테슬라의 주력 모델인 '모델 S'와 '모델 S 플라이드'보다 각각 높은 가격대다.
소니·혼다 모빌리티의 가와니시 이즈미 사장은 "대량 생산보다는 우리 제품에 공감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다"고 밝혔다.
아필라의 가장 큰 특징은 첨단 인공지능(AI) 시스템으로 40개의 차량 센서로 수집한 주변 데이터를 분석해 상황을 인식하고 운전을 지원한다.
또한 사용자의 대화와 콘텐츠 소비 패턴을 학습해 맞춤형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고, 차량 정비 시기나 교체 시기를 제안하는 등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아필라는 주행거리 면에서는 테슬라에 뒤처지는 단점이 있다.
북미 시장용 오리진 모델의 예상 주행거리는 500km 미만으로, 테슬라 (NASDAQ:TSLA) 모델 S의 약 600km보다 짧다.
소니·혼다 모빌리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예약 접수를 받고 있으며, 2026년 중순부터 북미에서 고급 모델 납품을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 시장 진출은 2026년 내로 계획되어 있다.
한편, 전기차 시장은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등 스웨덴의 볼보와 미국의 포드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전환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2024년 3분기 세계 전기차 판매량에서 중국 업체들이 상위 10개 기업 중 절반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니·혼다의 고급 전기차 진출은 주목할 만하다.
가격 경쟁력에서는 중국 업체들에 뒤질 수 있지만, 자율주행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에서 얼마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