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40% 돌파(?)…설문지 살펴보니

입력: 2025- 01- 07- 오전 02:32
© Reuters. [현장]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40% 돌파(?)…설문지 살펴보니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최근 국회의 탄핵소추안 통과로 직무가 정지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를 넘어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다소 의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 중 처음으로 40%대에 진입한 것입니다.

특히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역대 대통령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불과 한달 사이 40% 수준으로 급증한 것인데요.

이번 설문조사는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아시아투데이의 의뢰로 실시됐습니다.

지난 3~4일간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매우 지지한다'(31%)와 '지지하는 편'(9%)이라고 응답한 비율을 합한 것입니다.

반면 '전혀 지지하지 않는다'(56%)와 '지지하지 않는 편'(4%)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60%로 나타났습니다. '잘 모름' 응답은 1%로 집계됐습니다.

불과 보름전 한국갤럽 등 국내 다수 여론조사 당시 대통령 직무 수행평가 결과, 윤석열 대통령은 ‘잘하고 있다’(11%) 등으로 집계된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상반된 것인데요.

심지어 비상계엄 전 지지율은 16~19% 수준을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비상계엄 이후 더 상승했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여론조사를 진행한 한국여론평판연구소의 설문지를 살펴보면 질문 자체에서 일부 오류가 드러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특히 3번 질문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장에 대한 불법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수처가 현직 대통령을 강제 연행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라며 공수처 체포영장 자체가 위법적이라고 뉘앙스로 혼돈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인데요.

A리서치업체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이전 다른 여론조사기관의 설문수치와 비교하는 건 큰 의미가 없는데, 가령 윤석열 대통령 잘했느냐, 잘못 했느냐로 수행평가에 대한 것이고, 이번 조사는 지지도를 묻는 것”이라면서 “일반적으로 잘잘못 평가<지지 및 투표<호감 등에 따라 여론조사 수치가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감이나 지지를 묻는 질문의 경우 아무래도 긍정적 수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B리서치업체 관계자는 “보수성향인 분들이 좋아할 법한 질문으로 구성됐고, 리서치 결과를 보면 진보성향 응답자가 다소 적다”면서 “또 여론조사 업체별로 정치색이 강한 곳이 있는데, 민주당의 경우 ‘여론조사꽃’, 국민의힘의 경우 ‘한국여론평판연구소’와 ‘여론조사공정’ 등이 있다”고 말했다.

C리서치업체 관계자는 “선택지를 순·역순으로 제시하지 않고 1번에 '매우 지지'를 넣은 상태로 ARS 조사는 1번을 찍는 응답이 있을 수 있다”면서 “뒷단에서 진보성향자가 이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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