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정치 불안 속 짐싸는 동학개미… 코스피 2420선 후퇴

입력: 2024- 12- 27- 오전 01:22
© Reuters.  고환율·정치 불안 속 짐싸는 동학개미… 코스피 2420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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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탄핵 우려에 놓이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한국 증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2440선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2420선까지 후퇴했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85포인트(0.44%) 내린 2429.67에 마감했다. 이날 9.00포인트(0.37%) 오른 2449.52로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강보합권에서 거래되다 오후 들어 본격 하락 전환한 뒤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2499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장 막판 173억원 매수 우위로 전환했지만 지수 방향을 바꿀 만큼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기관은 1227억원 순매수하며 하방을 지지했다.

이날 정국 불안이 투심을 냉각시켰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오후 1시30분 긴급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여야가 합의해 안을 제출하면 즉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겠다"고 했다. 코스피는 한 권한대행 담화 직전 2438선이었던 코스피는 담화 이후 2428.82까지 밀렸다.

국회 추천 헌법재판관 3명의 임명동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는 즉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라는 야당의 요구를 거부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한 대행 탄핵소추안을 보고하고 오는 27일 본회의에서 탄핵안이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대통령에 이어 한 대행마저 직무가 정지된다.

이 경우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과 국무총리 권한대행을 동시에 수행한다. 현재 12·3 비상계엄 사태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데 이어 한 총리마저 권한대행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게 될 경우 국정 혼란 확대는 불가피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 휴가 시즌을 맞아 거래량이 한산한 가운데,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원화 변동성이 증가했고 정치적 불확실성 또한 확대되며 원/달러 환율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60원선을 돌파했다"면서 "이는 금융시장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고 4.62%대로 상승한 미국채 10년물 금리 역시 비 우호적 환경을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1.74%), 건설(-1.52%), 기계장비(-1.33%), IT서비스(-1.27%), 통신(-1.03%), 전기전자(-1.02%) 등이 부진했고 운송장비·부품(2.12%), 금속(1.79%) 등은 양호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800원(1.47%) 내린 5만3600원에 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 (KS:000660)(0.95%)는 상승했다. 이외에도 HD현대중공업은 9% 넘게 뛰었고 고려아연도 7.50% 상승했고. 기아(2.29%), , 현대차 (KS:005380)(0.46%) 등도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 셀트리온 (KS:068270), KB금융 (KS:105560), NAVER, 신한지주, POSCO홀딩스 등이 1%대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4.47포인트(0.66%) 내린 675.64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351억원, 197억원 순매도 했다. 기관은 160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 (KQ:247540), 에코프로, 클래시스, 리노공업, 엔켐 등이 2~7% 가량 밀려났다. 신성델타테크(19.31%), 삼천당제약(9.08%), 리가켐바이오(5.03%), 알테오젠 (KQ:196170)(1.86%) 등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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