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주름잡던 엔비디아의 독주 체제가 새롭게 부상하는 경쟁자 브로드컴에 의해 흔들리고 있는 양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최근 발표된 4분기 실적에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1% 급증하는 등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곧바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 전날 주가가 11% 급등해 250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엔비디아 (NASDAQ:NVDA) 주가는 약 2% 하락하며 대조를 이루었다.
이러한 브로드컴의 약진은 지난 13일 장중 주가 상승률이 24%를 넘어서면서 회사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내 기업 중 시가총액 순위에서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를 제치고 10위 안에 들어서는 쾌거를 달성한 것이다.
특히 브로드컴은 구글, 페이스북 (NASDAQ:META) 모회사 메타, 바이트댄스와 같은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과 AI 칩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임을 밝혀, 인공지능 분야에서 자신들만의 영역을 확실히 다져나가고 있음을 알렸다.
아울러 애플과 오픈AI도 브로드컴과 손잡고 AI 칩 개발에 나섰다는 소식은 업계 내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미국 내 다른 반도체주들도 브로드컴의 호재 속에 함께 상승세를 타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구성 종목들이 일제히 환호하는 분위기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마블테크놀로지는 각각 5%, 3% 이상 상승했으며 테라다인도 5% 넘게 오르며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입증했다.
브로드컴의 이번 성장세와 그 배경에는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혁신적인 기업 문화, 그리고 강력한 파트너십 전략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견실한 성장 기반이 마련된 가운데 엔비디아와 같은 기성 강자와 신규 진입자간 경쟁은 향후 인공지능 분야에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