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선 달러 강세와 국채 금리 상승에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됐다. 10월30일부터 1개월 이상 2400~2500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70포인트(0.56%) 내린 2428.15에 마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투심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실제 이날(6일) 기관 홀로 7970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592억원, 2981억원 순매도 하면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또한 코스닥 지수도 전거래일 보다 9.61포인트(1.43%) 661.33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0억원, 1416억원 순매수 한 가운데 개인이 1745억원 순매도 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전문가들 "중장기적으로 펜더멘탈이 더 중요"
전문가들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로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좌우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은다. 과거 두 차례의 거 두 차례 탄핵 국면에서도 극심한 정치적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았지만 결국 펜더멘탈에 따라 코스피 지수 방향이 결정됐다.
2016년 12월3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발의됐을 때도 코스피는 0.37%의 하락률을 보였지만 이듬해 3월 탄핵소추안 헌법재판소 인용이 이뤄지자 코스피가 상승했다. 이기간 코스피는 6.82% 올랐다. 이 시기는 4차산업혁명 기대와 반도체 업황 회복 사이클로 수출이 호조세였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 펀더멘털과 국제 거시 경제적 요소에 따라 국내 증시 방향성도 결정될 것"이라며 다만 탄핵안 부결 시에는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며 주식시장 변동성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FOMC(연방시장공개위원회) 금리 인하 여부와 정국 진행 상황에 따라 증시가 움직일 것"이라며 "다만 정치 이슈 외에도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들 즉 매년 12월 중순에 개최되는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추가 부양책이 나올지 등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센터장은 "중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국내 정치 리스크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며 앞으로 증시 펀더멘털, 매크로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