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4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76% 오른 9만4974.90달러에 거래된다.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9만4076달러를 넘어서며 9만5000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오전 9시44분 기준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 동안 45.12% 올랐다. 한 달 동안은 57.46%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일명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재선 확정 이후 비트코인은 연일 급등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선 대선 유세 기간 가상화폐에 대한 친화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스스로를 '가상화폐 대통령'이라고 칭하며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고 비트코인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가상자산 자문위원회 출범과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온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해임을 단언하기도 했다.
20일(현지 시각) 미국 증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상품이 거래가 시작된 것도 비트코인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옵션은 일정 기간 내 기초자산을 매수·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파생금융상품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거래는 기관 투자자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물 ETF 주식 보유 외에 다양한 방식으로 비트코인 관련 금융 상품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이어 현물 ETF 옵션 거래까지 시작되며 연이은 호재가 비트코인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거래가 예상보다 빨리 허용된 것도 트럼프 당선인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투자 회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트럼프의 승리로 시장이 열광하고 있다"며 "가상화폐에 올인하겠다는 그의 약속이 비트코인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가격은 앞으로 규제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상승 랠리는 203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대 150만달러(한화 약 20억9000만원)까지 급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