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될 엔비디아 (NASDAQ:NVDA) 실적을 대기하며 시장을 관망했다.
2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9.53포인트(0.32%) 상승한 4만3408.47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지수는 0.13포인트(0.1% 미만) 오른 5917.1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1.33포인트(0.11%) 내린 1만8966.14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실적은 연말 남은 기간 증시의 주요 방향을 좌우할 촉매제로 여겨지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다음 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보다 이날 나오는 엔비디아 실적이 연말 증시에서 더 중요하다고 봤다. 월가는 특히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 수요 전망을 주시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기대 이상의 실적과 전망을 내놓는다면 '트럼프 랠리'가 소강된 증시에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지난주 금리 인하 속도조절을 시사한 이후 다음 달 인하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52% 반영 중이다. 일주일 전 82.5%에서 하락했다. 다음 달 금리 동결 가능성은 일주일 전 17.5%에서 이날 48%로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 (NASDAQ:TSLA)가 1.17% 하락하는 등 전기차는 일제히 하락했다. 반도체주는 엔비디아가 0.76% 하락하는 등 대부분 하락,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0.71% 하락, 마감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미국의 대표적 소매업체 타깃은 실적 실망으로 21.47% 폭락했다. 타깃 (NYSE:TGT)이 폭락하자 다른 소매업체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날 우크라이나의 대(對) 러시아 본토 미사일 공격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자 하락했던 국채 금리는 상승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보다 3bp(1bp=0.01%포인트) 오른 4.41%,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4bp 상승한 4.31%선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