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NASDAQ:NVDA) 본사의 로고.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엔비디아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블랙웰’의 과열 문제로 인해 설계 변경을 여러 차례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른 양산 시점 지연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최근 몇 달간 공급업체에 블랙웰의 설계 변경을 여러 차례 요청해왔다고 전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가 지난 3월 처음 소개한 AI 칩으로 2022년 나온 ‘호퍼’ 시리즈의 후속이다.
엔비디아는 블랙웰을 처음 공개할 당시 올해 2분기에 출시한다고 밝혔지만, 자체 생산 과정에서 결함이 발견돼 출시를 연기했다. 지난 8월 실적 발표 때 블랙웰을 2025 회계연도 3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양산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설계 변경은 블랙웰의 과열 문제로 인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웰은 이전 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쉽게 과열되는데 맞춤형 서버 랙에 함께 연결했을 때 과열을 방지하는 방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계획대로 고객사에 내년 상반기 말까지 블랙웰을 배송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미 한 차례 출시가 지연됐던 상황이기에 고객사들은 이 같은 양산 지연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낼 수밖에 없다.
다만, 엔비디아 측은 “엔지니어링을 되풀이하는 건 정상적이고 예상되는 일(engineering iterations are normal and expected)”이라고 강조했다.
블랙웰을 사전 주문한 마이크로소프트(MS)·메타·xAI 등 테크업체들이 이번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업체들은 블랙웰의 출시가 더 지연될 가능성에 대비해 기존 AI 칩인 H100과 H200 등 ‘호퍼’ 제품군 주문을 더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인포메이션은 “호퍼 칩의 마진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고객사들이 호퍼를 더 많이 구매할 경우, 엔비디아의 단기 수익은 늘어날 수 있다”면서도 “호퍼로 전환한 고객사는 블랙웰 칩과 NV링크 서버를 많이 주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향후 수익 전망에는 좋은 징조가 아니다”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