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는 2000년대 초부터 관찰되기 시작해 현재까지도 명확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2005~2011년 기준 전 세계 증시 45개국 중 43위, 2012~2021년에는 41위로 최하위권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으로는 ▲후진적 지배구조 ▲낮은 주주환원율 ▲회계 불투명성 등이 꼽힌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오랜 기간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하지만 타이완 증시의 지수 상승률이 코스피 지수의 2배에 달하면서 그동안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국 증시 저평가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는 분석이 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는 별개로 결국 기업이익이 올라가면 자연스레 주가지수도 함께 상승한다는 것이다. 타이완은 증시 주력이 반도체 기업이고 중국과의 잦은 충돌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보유해 한국과 경제 구조가 비슷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증시의 발목을 잡는 주된 원인은 결국 '거버넌스 이슈'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 재벌 중심의 후진적 지배구조는 물적 분할을 통한 자회사 상장이 남용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해 기업가치가 중복되는 일명 '더블카운팅'은 한국 증시 저평가의 원인 중 하나다.
낮은 주주환원율도 한국 증시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의 배당 성향은 지난 10년 평균 26.0%로 미국(42.4%)·일본(36.0%)·영국(129.4%)·중국(31.3%) 등 주요국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