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랗게 질린 증시" 코스피, 2500선 깨졌다… 외국인 이탈 가속화

입력: 2024- 11- 12- 오후 06:55
© Reuters.  "파랗게 질린 증시" 코스피, 2500선 깨졌다… 외국인 이탈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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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수혜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파랗게 질리고 있다. 코스피는 2400선이 깨졌고 코스닥도 700선 초반에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장초반 863억원 순매도 하며 위기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12일 오전 9시4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05포인트(1.27%) 하락한 2499.61을 가리켰다. 개인이 1389억원 순매수 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63억원, 554억원 순매도 하며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를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 중이다. HLB (KQ:028300)(1.33%)와 휴젤(5.69%), 삼천당제약(3.36%), 엔켐(144.68%) 등 바이오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는 '트럼프 랠리'를 지속하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4만4000선을, S&P500지수는 6000선을 돌파했다.

올해 하반기 들어 우하향하는 코스피·코스닥에 지친 투자자들이 '트럼프 트레이드'가 기대되는 시장으로 이탈하는 모양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9조 9022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블랙 먼데이'가 나타난 지난 8월 5일 59조4876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연일 감소하며 이달 들어 49조~51조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돈으로 대표적인 투자 대기성 자금이다. 투자자예탁금의 감소는 국내 증시에 투자할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같은 기간 국내 증시 거래대금도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 8월 5일 27조 8517억원을 기록했던 국내 증시 전체 거래대금은 지난 11일 기준 18조 218억 원으로 9조 8299억원 줄었다.

국내 증시에서 이탈한 자금은 미국 증시로 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지난 7일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1013억 6571만 달러(141조 4000억원)를 기록했다.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된 지난 5일과 6일 각각 46억 8151만 달러(약 6조5000억원), 34억 6223만 달러(약 4조8000억원) 증가했다.

'트럼프 트레이드' 기대감에 2거래일 간 11조원이 넘는 금액이 미국 증시로 이동한 셈이다. 실제로 2거래일간 '트럼프 핵심 관계자'로 분류되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NASDAQ:TSLA) 주식 보관금액은 25억 2784만달러(약 3조5000억 원) 순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트레이드가 소강 되는 과정에서 대선 이슈가 만들어낸 국내 증시의 부정적인 분위기가 환기될 수 있다"며 "전날 급락세가 과도했다는 인식 속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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