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4% 하락한 4만2011.59에 장을 마감했고요.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17% 떨어진 5699.94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04% 내린 1만7918.48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는 점이 부담이 되고 있는데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5.15% 급등한 배럴당 73.71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 방침을 밝힌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과 관련,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 중(in discussion)이다”라고 말한 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경제지표로 미국 경제의 대부분 차지하는 서비스업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202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고, 시장 예상치인 51.7%도 크게 웃돈 수준입니다.
종목 가운데 유가 폭등에 힘입어 발레로에너지가 6% 급등했고, 다이아몬드백에너지와 마라톤오일이 각각 3% 와 2% 뛰었습니다.
빅테크 종목 가운데서는 엔비디아와 메타만이 유일하게 상승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전날 오픈AI 66억달러 자본 조달에 엔비디아가 1억달러를 투자했다는 소식에 3% 넘게 뛰었고 메타는 호실적 기대에 1.74% 상승했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전날 3.5% 급락세에 이어 이날은 3.4% 더 떨어졌습니다. 사이버트럭 리콜과 미국 내 최저가 차종인 모델3 기본형이 단종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작용했습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1% 이내로 아마존은 1% 넘게 하락했습니다. 알파벳은 전날과 같은 165.86달러로 장을 마쳤습니다.
이밖에 EVgo는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10억 5천만 달러의 조건부 대출을 받았다는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61% 폭등했습니다.
◇ 유럽증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0.78% 떨어진 1만9015.41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32% 하락한 7477.78로 장을 마쳤습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도 0.10% 내린 8282.52로 마감했습니다.
중동 정세는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인데요. 이란의 대대적인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은 언제든 보복에 나설 기세로 지난달 30일 돌입한 레바논 남부 침공은 더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날 이스라엘방위군(IDF)은 레바논 남부 접경 지역에 있는 주민들에게 즉각 집을 떠나라고 촉구했습니다.
경제지표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기업 활동은 지난달 다시 위축세로 돌아섰습니다. 유로존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9월 HCOB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6을 기록해 8월의 51.0에서 1.4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성장과 위축을 구분하는 기준인 50보다 낮았지만, 예비 추정치인 48.9보다는 높은 것입니다.
종목 가운데 네슬레가 씨티그룹의 투자 등급 하향 조정으로 1.3% 하락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3일 휴일을 맞아 아시아증시 대부분이 휴장한 가운데 일본증시는 급등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7% 상승한 3만8552.06엔에 마감했습니다.
신임 이시바 총리는 전일 오후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취임 후 처음 만난 뒤 취재진에 “개인적으로 추가 금리 인상을 할 환경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금융정책 정상화에 긍정적이라고 여겨졌던 이시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엔저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도요타와 도쿄일렉트론 등 자동차ㆍ반도체 등 수출 관련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1.47% 떨어진 2만2113.51에 종료했습니다.
중국 증시는 1일부터 8일까지 국경일 연휴로 휴장하고 대만 증시는 태풍 영향으로 이틀째 증시가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9월 고용동향보고서가 발표됩니다.
중국 증시는 휴장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새벽 뉴욕증시는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반등 하루 만에 하락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10월 코스피 밴드로 2500~2700선을 제시했습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경기 모멘텀은 이미 약화되고 있어 경계감이 필요하다"며 "경제 펀더멘털이 취약해졌다는 사실은 금 강세와 유가 약세 조합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파악했습니다. 연준 자산긴축 기조에 변화가 없고, 중국 경기 부양이 가속화되고 있으나 후속 조치가 제한적일 수 있기에 증시는 부담을 안고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입니다.
대응 관점에서 업종 차별화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인데요.
김대준 연구원은 "실적 영향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 실적 개선 업종을 중심으로 방어력을 높여야 한다"며 통신, 유틸리티 등 방어주를 먼저 꼽았습니다.
유가 하락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한 운송도 관심 대상입니다.
한편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서로 다른 실적을 나타낼 수 있는데 HBM 재료를 보유한 SK하이닉스에 더 많은 관심을 둬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김 연구원은 "금융, 보험, 지주 등도 주가 하락 시 매수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며 "동 업종은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덕분에 시장 관심을 모을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더불어 정책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