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을 위한 10대그룹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2024.8.22/뉴스1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9월 밸류업지수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저평가·고배당주인 금융주를 넘어 다른 업종들도 밸류업의 수혜를 받을지 주목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달 중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한다.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의 우수지수와 유망지수 2개 지수로 나눠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수익성 △자본효율성 △주주환원 성과 등이 구성종목 선정 기준안에 담길 예정이다. 또 오는 11~12월에는 지수 연계 금융상품인 상장지수펀드(ETF) 등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수기업 지수는 배당수익률과 자사주매입·소각의 주주환원율, 유망종목은 일본의 밸류업 지수인 JPX Prime 150 지수를 벤치마킹해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주요 지표로 채택할 것을 예상한다"고 했다.
현재까지 거래소는 7차례 기업 밸류업 자문단 회의를 통해 지수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자문단에서 "업종별 균형있는 종목 편입" 의견을 낸 만큼, 업종별로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도 높다.
현재까지 밸류업의 수혜로 금융주가 꼽혀왔다. 전날(3일)에도 코스피가 약보합을 보인 가운데 밸류업 수혜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실제로 KRX 은행지수와 KRX 증권지수는 3일 기준 각각 연초 대비 32%, 22% 올랐다. 같은 기간 우량기업을 담은 KRX 300 금융지수도 34% 상승했다.
그러나 8월 이후 10대 그룹사 등 대기업의 밸류업 참여가 늘어나면서 밸류업 수혜 업종이 확대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8월에만 17개 회사가 신규로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관련 공시를 했다. LG(003550), LG전자(066570), 포스코퓨처엠(003670), POSCO홀딩스(00549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현대자동차(005380) 등 대기업들의 밸류업 참여도 8월 들어 가속화됐다.
이승웅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금융업종 중심으로 공시된 기업가치 제고가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참여 기업들이 많아지며 코스피 상승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둔화와 환율 하락, 대선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실적 우려까지 겹치면서 주도주 찾기가 어려워졌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이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밸류업 지수가 당장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030490) 연구원은 "일본의 사례에서 밸류업 ETF로 자금이 강하게 유입되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은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가 목표이지 수급 집중으로 인한 단기 주가 상승이 본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