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케이뱅크·더본코리아, 코스피 상장 첫 관문 통과

입력: 2024- 09- 02- 오후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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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국내 대표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와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30일 두 기업의 코스피 상장 적격 여부에 대해 "상장 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적격한 것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 케이뱅크 "연내 증시 입성"

케이뱅크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2017년 4월 국내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케이뱅크는 BC카드가 지분 33.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도 주주사다.

케이뱅크는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250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2022년 연간 최대 당기순이익(836억원)을 상반기 만에 넘어선 수치다. 고객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말 기준 고객 수는 1147만명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194만명이 증가했다.

여신과 수신 잔액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7%, 25.8% 증가한 15조6700억원과 21조8500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의 기업가치에 대해서는 다양한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5조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3년간 높은 여신 성장이 예상되며 카카오뱅크의 평균 PBR인 2.7배까지도 가치가 부여될 수 있다"며 "이 경우 기업가치는 최대 5조4000억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케이뱅크는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이 기업가치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당시 높은 PBR을 인정받았지만 최근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케이뱅크는 신속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후속 상장 절차를 진행해 연내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은 케이뱅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케이뱅크의 올바른 가치를 인정받아 영업 기반을 확대함으로써 상생금융과 혁신금융을 실천하겠다"라고 말했다.

◇ 더본코리아, 가맹점 갈등 속 상장 첫관문 통과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등 25개의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2023년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4106억5783만원, 영업이익 256억원, 당기순이익 209억1482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으로 상장 승인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5월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결정이 지연된 바 있다.

회사가 해당 사안을 거래소에 적극적으로 소명하면서 상장 요건을 충족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백 대표는 지난 21일 거래소를 직접 방문해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는 더본코리아가 매출과 수익률을 과장했다고 주장하며 가맹사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며 반박했다.

백종원 대표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MBC '손석희의 질문들'을 통해 "본사 차원에서 매출을 약속하지 않았다"며 "가맹사업을 하면서 매출을 보장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IB 업계에서는 더본코리아의 기업가치를 3500억~4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더본코리아 측은 교촌에프앤비와 풀무원, 대상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한 뒤 세 곳의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치를 적용해 기업가치와 공모가를 정할 방침이다.

◇ IPO '새 바람' 기대…변동성 고려해야

증권가에서는 케이뱅크와 더본코리아의 상장 예비심사 통과는 침체된 국내 IPO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최근 IPO 시장의 흐름은 녹록지 않다. 7월 이후 상장한 15개 종목 중 3분의 1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하락 마감했으며, 평균 수익률도 26.9%에 그쳐 상반기(124.1%)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과열됐던 공모주 시장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차익실현을 위해 과열됐던 IPO 시장 분위기가 정상화되고 있는 과정"이라며 "신규 상장종목의 단기 차익실현을 통한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옥석가리기가 심화된 IPO 시장 분위기 속에서 두 기업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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