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용인의 한 카페에서 돌진 사고를 내 11명의 부상자를 낸 테슬라 (NASDAQ:TSLA) 차종 운전자는 '원 페달(One pedal) 드라이빙' 조작 미숙을 인정했다. 후진을 하려 했으나 전진 기어를 넣은 상태로 가속 페달을 밟았다고 했다.
일반적인 엔진차는 전진 또는 후진 기어를 넣으면 엔진의 힘이 변속기를 통해 바퀴로 전달된다. 특히 자동변속기 차종의 경우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차가 스스로 움직이는 현상(크리핑·creeping)이 생기기 때문에 정체구간이나 주차 등의 저속 상황에선 가속 페달을 밟을 필요가 없다.
업계에서는 원 페달 드라이빙 기능이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선 발을 이리저리 옮길 필요가 없어 편리한 데다 발을 떼는 것만으로도 제동되기 때문에 페달을 잘못 조작할 여지를 줄였다는 주장도 있다.
문제는 후진 때다. 가속페달을 반드시 밟아야 움직이기 때문에 혹시나 주행모드를 잘못 설정했을 땐 최근 사례처럼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 우려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후진 상태에서 사고 위험이 있을 때는 '긴급제동' 기능으로 대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물론 이 역시도 자동차가 운전자의 의도를 잘못 해석했을 땐 해당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데에는 동의한다. 일정 강도 이상으로 페달을 밟거나 운전대를 돌리는 경우 운전자가 위험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조작한 것으로 인식할 수 있어서다.
전·후방에 장애물이 감지된 상황에서 운전자가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급하게 작동하는 경우 운전자의 오인으로 판단, 스스로 출력을 제한하거나 긴급 제동을 통해 사고를 예방하는 기능이다.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은 PMSA가 탑재됐다. 이 기능이 작동하는 조건은 정차 또는 정차 후 출발 시, 조향각 430도 이하, 25도 이하의 구배(지면 기울기)의 경우에만 작동한다.
이 기능은 장애물과의 거리에 따라 다르게 반응한다. 1m 이내(1차)인 경우 구동력을 0에 가깝게 제어하고 거리가 60cm 이내(2차)로 가까워지면 유압 제동을 제어해 충돌을 방지하게 된다.
현대차가 최근 진행한 '캐스퍼 일렉트릭' 시승행사에서는 해당 기능을 시연, 동승을 통해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장애물과 일정 거리를 벌린 뒤 가속페달을 꾹 밟자 차가 앞으로 움직이다가 장애물 앞에서 즉시 멈췄다.
현대차 (KS:005380) 관계자는 "PMSA도 운전자가 페달을 어떻게 밟았느냐에 따라 작동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가장 현실적으로 안전한 기능으로 꼽힌다"며 "충돌방지 보조 기능과 비슷하지만 페달 오조작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PMSA는 특히 고령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며 "유럽에서는 이 장치를 의무화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