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현대차의 아이오닉6.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현대차그룹이 올해 1~7월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한 가운데, 오는 11월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서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가칭)을 공개하고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
21일 미국 자동차 조사기관 모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대차 (KS:005380), 기아, 제네시스의 1~7월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0%로, 50.8%의 테슬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경우 현지 내 공고한 입지를 기반으로 1위 자리를 수성했으나 점유율은 지난 2022년(70%대), 2023년(60%대)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거승로 나타났다.
특히 올 2분기에는 49.7%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분기 기준 점유율 50% 이하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에 반해 점유율 10%로 2위를 지킨 현대차그룹은 전년 대비 3%포인트(p)가량 상승하면서 3위 포드(7.4%), 4위 GM(6.3%)과 격차를 벌렸다.
이 같은 현대차의 호조세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모델의 판매량 급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자동차 정보업체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아이오닉5는 올해 1~6월 1만8728대(점유율 3.6%) 팔리며 모델별 판매량 4위에 올랐다.
아이오닉6도 1년 전(3245대)의 두 배 수준인 6912대 판매됐다. 아울러 EV6(1만941대)는 처음으로 반기 1만대를 돌파했으며, EV9도 EV6 수준인 9671대나 팔렸다.
이 밖에 현대차 코나(3465대)와 기아 니로 전기차(7022대)에서 나아가 전년 판매량 대비 256% 증가한 1875대의 제네시스 GV70 전기차가 실적에 한몫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수요 둔화와 화재 등으로 전기차 시장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이 같이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현대차는 이에 그치지 않고 ‘입지 굳히기’에 들어설 계획이다.
오는 11월 미국 LA오토쇼를 통해 사측은 대형 전기 SUV인 아이오닉9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으로, 앞서 기아 EV9과 동급인 아이오닉9은 현대차 미국법인이 공개한 2025년 라인업 변경 차종에 이름을 올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바 있다.
지난 2021년 LA오토쇼에서 ‘세븐’이라는 이름의 콘셉트카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모델인 아이오닉9은 당초 아이오닉7으로 명명될 것으로 보였으나 동급인 EV9을 고려해 아이오닉9으로 기울어지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전기차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등 혼류 생산으로 유연한 생산 시스템을 갖춰 일정대로 전기차 전략 큰 틀을 유지할 수 있다”며 “아이오닉9까지 출시하면 소형부터 대형까지 전 차종 전기차 라인업을 갖춰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은 더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