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투자자산운용이 올해 연말 ETF(상장지수펀드) 리브랜딩 대열에 합류한다. 국내 ETF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점유율 확대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리브랜딩을 통해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브랜드명을 바꾸는 것은 2002년 ETF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처음이다.
김기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는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감원장·자산운용사 CEO(최고경영자)' 간담회가 열리기 전 기자와 만나 ETF 브랜드명 변경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올 연말 KOSEF(코세프)를 대체하는 새로운 ETF 브랜드명을 공개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새로운 브랜드명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한 게 없다"고 답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가 ETF 브랜드명 변경 계획에 대해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이 ETF 브랜드명 변경을 검토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ETF 브랜드명 변경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키움투자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3조5711억원으로 7위를 기록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과 5위 신한자산운용(4조4250억원)의 순자산총액 차이는 8539억원, 6위 한화자산운용(3조5960억원)과 249억원 차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021년 순자산총액 기준 6위, 2022년엔 5위, 2023년엔 6위였다. 올해 상반기 신한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이 수수료 인하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키움투자자산운용은 7위로 내려앉았다.
키움투자자산운용 입장에선 순위 상승을 위한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은 실적 개선을 위한 카드로 ETF 브랜드명을 속속 교체했다. 지난달 한화자산운용은 'ARIRANG(아리랑)'에서 'PLUS(플러스)로 변경했다. 지난 6월엔 KB자산운용이 'KBSTAR(케이비스타)'에서 'RISE(라이즈)'로, 지난 4월엔 하나자산운용이 'KTOP(케이탑)'에서 '1Q(원큐)'로 바꿨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투자자의 관심을 환기하려 ETF 브랜드명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